한진그룹, ‘조현아 호텔·레저사업’ 접는다

입력 2020-02-1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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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파라다이스호텔 부지 매각키로
그랜드하얏트 인천 등도 정리 수순


동생의 반격이 매섭다.

한진그룹이 그룹 호텔사업들을 빠르게 정리하고 있다.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은 7일 이사회를 열어 칼호텔네트워크 소유의 제주 파라다이스호텔 부지를 매각키로 했다. 또한 LA 윌셔그랜드센터와 인천 그랜드하얏트 인천도 사업성을 검토해 계속 개발·운영할지, 구조개편을 할지 방향을 정하기로 했다. 6일 서울 송현동 부지와 왕산레저개발 지분 매각에 이어 이틀 사이에 호텔·레저 분야의 주요 사업을 초고속으로 매각하거나 정리키로 결정한 것이다.

이번에 수익성을 이유로 매각이나 구조조정을 결정한 사업들은 현재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진두지휘했거나 애착을 가진 프로젝트라는 공통점이 있다. 또한 조현아 전 부사장과 손을 잡은 행동주의펀드 KCGI가 그룹 재무건전성을 위해 그동안 정리를 요구했던 분야이기도 하다.

3월 한진칼의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들의 요구를 들어준다는 명분과 함께 조현아 전 부사장의 경영능력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도 노리는 다목적 포석이라는 분석이 많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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