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다영의 플로리다 리포트] 부쩍 젊어진 1차 스프링캠프…미래까지 준비하는 SK

입력 2020-02-10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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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플로리다 베로비치 SK 1군 스프링캠프에는 프로 2년차 선수만 6명이다. 올해 신인도 4명이나 포함됐다. 지난해까지 1·2년차 선수들은 1군 캠프에 쉽게 합류하지 못했다. 그만큼 SK 캠프에는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사진제공|SK 와이번스

SK 와이번스의 희망이 움튼다. 2020시즌 1차 스프링캠프에 참여하는 선수단의 연령대가 대폭 낮아졌다. 향후 팀을 이끌어나갈 미래 자원들을 중심으로 육성의 기틀을 마련해두기 위해서다.

1·2년차 선수들이 대거 미국 플로리다 베로비치 1군 캠프의 부름을 받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백승건, 김창평, 채현우 등 2019년 1·2군 무대를 오가며 종종 기회를 받았던 이들을 포함해 2년차 선수들만 6명에 이른다. 지난해 해외파 신인으로 데뷔해 곧장 세이브 왕을 거머쥔 하재훈을 제외한 숫자다. 여기에 2020시즌 신인도 4명이나 동행중이다. 투수 오원석부터 내야수 김성민, 외야수 류효승, 최지훈까지 여러 포지션에서 선발했다.

불과 1년 전만 하더라도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SK는 2014~2015시즌 무렵부터 1차 스프링캠프에 저연차 선수들을 거의 데려가지 않았다. 워낙 보여주고자 하는 의지가 강한 시기라 자칫 부상을 입을 위험이 크다고 봤기 때문이다. 2019년 1군 스프링캠프에 다녀온 신인도 하재훈과 2차 1라운드로 뽑힌 김창평 뿐이었다. 베로비치 캠프에 동행하고 있는 SK 관계자들 역시 올해 이같은 모습을 두고 “정말 이례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두 가지 트랙으로 구분해 스프링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당장 눈앞의 새 시즌을 준비하는 즉시 전력 그룹과 상대적으로 장기적인 관점을 갖고 육성하는 유망주 그룹으로 나눴다. 후자에 속하는 선수들의 경우 2~3년을 내다보고 키우는 신진급 자원들이다. SK 염경엽 감독은 “육성을 위해서다. 스프링캠프에서 가르쳐둬야 새 시즌 2군에서 실력을 키울 수 있다”며 “훈련의 기준이 두 가지다. 육성에 초점을 맞춰둔 선수들은 주전 멤버들보다 훈련량이 두 배로 많다. 사실상 체력 관리가 아니라 마무리 훈련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팀 전력에 대대적인 변화를 맞이한 SK다. 에이스 김광현이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로 이적했고, 박정권(SK 2군 타격 코치), 채병용 등 팀을 지탱해온 베테랑도 여럿 은퇴했다. 팀 곳곳에 변수가 산재한 만큼 최대한 많은 카드를 손에 쥘 생각이다. 염 감독은 “육성 선수들에게는 1군 무대에 오르기에 앞서 싸울 준비를 하는 시간이다. 2020시즌 막바지에 주축 선수들이 지쳤을 때 이들에게 경험을 주면서 육성할 수 있도록 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베로비치(미 플로리다주)|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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