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오스카 몇개 품을까…오늘 오전10시 결판

입력 2020-02-10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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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생충’의 출연 배우들과 봉준호 감독.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다관왕 노리는 ‘기생충’

‘디데이(D-Day)’가 밝았다.

봉준호(사진) 감독의 ‘기생충’이 한국영화 101년사를 장식할 새로운 역사를 앞두고 있다. 숨 가쁘게 달려온 레이스의 종착지,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이 10일 오전 10시(한국시간) LA 돌비극장에서 열린다. 최고상인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 미술상, 편집상 등 6개 부문에 후보로 오른 ‘기생충 드림팀’이 안을 승전보의 기대감이 커진다. 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이정은,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 박명훈이 시상식에 참석하는 가운데 ‘기생충’의 주요 스태프가 거둘 성과에 시선이 쏠린다.

외신은 물론 국내 영화관계자들은 ‘기생충’이 10개 부문 후보에 오른 전쟁영화 ‘1917’과 작품상 및 감독상을 놓고 경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생충’은 비영어권 영화로는 아카데미상 역대 11번째 작품상 후보에 올랐다. 비영어권 영화의 수상은 한 차례도 없었다는 점에서 ‘기생충’이 받는다면 아카데미상의 역사까지 새로 쓰게 된다.

비영어권 영화가 대상인 국제영화상 수상이 유력한 것으로 예측되는 ‘기생충’은 또 각본상과 미술상, 편집상 수상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전망을 얻고 있다.

봉준호 감독과 ‘기생충’ 시나리오를 공동집필한 한진원 작가는 미국작가조합상과 영국 아카데미 각본상을 수상해 한국영화 첫 아카데미상 각본상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을 높였다. 자막이 있는 영화에 인색한 아카데미상이 비영어권 영화를 각본상 후보에 올린 것도 이례적이다. 만약 수상한다면 아시아 영화로는 최초의 성과다.

미술상과 편집상도 눈여겨볼 만하다. ‘기생충’의 완성도를 높인 미술과 편집의 힘도 크다는 평가다. 미술상 후보인 이하준 미술감독과 조원우 세트디자이너는 ‘조조래빗’ ‘아이리쉬맨’ 등 블록버스터급 할리우드 시대극과 겨룬다. 미국 미술감독조합 현대극 부문 미술상을 받아 전망을 밝힌다. 편집상 후보인 양진모 감독 역시 외국어영화로는 처음으로 올해 1월 미국 영화편집자협회상을 받았다.

올해 아카데미상이 눈길을 모으는 또 다른 이유는 ‘부재의 기억’ 때문이다.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참사 당시 현장 영상과 통화 기록을 토대로 국가의 존재 이유를 묻는 영화는 한국영화 최초로 단편다큐멘터리상 후보에 올랐다. 연출자 이승준 감독은 참사로 희생된 경기 안산 단원고 두 학생의 어머니와 시상식 참석에 앞서 레드카펫을 함께 밟을 예정이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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