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녀들’ 세종대왕+어벤저스 특집, 파도 파도 계속 나오는 업적
알면 알수록 놀라운 세종대왕 업적에 감탄이 쏟아졌다.
9일 방송된 MBC 역사 탐사 예능 ‘선을 넘는 녀석들-리턴즈’(이하 선녀들) 24회는 조선 최고의 성군 세종대왕과 그의 어벤저스 신하들 특집으로 꾸며졌다. 천재 과학자 장영실과 함께 탄생시킨 혁명적 발명품들부터 맹사성, 황희와의 불꽃 튀는 사직 배틀까지, 세종대왕의 다양한 업적과 숨겨진 이야기를 알게 된 ‘꿀잼 역사 탐사’였다.
이날 설민석, 김종민, 유병재, 김종민은 세종대왕과 장영실의 유명한 발명품들을 하나씩 마주했다. 가장 먼저 만난 것은 조선 최초의 자동 알람 시계 ‘자격루’. 우리가 교과서에서 본 자격루의 모습은 일부에 불과했다. 멤버들은 웅장한 실제 크기와 디테일한 모습에 깜짝 놀라는 모습을 보였다. 당시 조선 사람들은 사람의 힘을 빌리지 않고 자동으로 움직이는 ‘자격루’를 귀신이 작동시킨다 생각했다고.
물리학자 김상욱 교수는 자격루의 원리부터 어떻게 보고 읽어야 하는지까지, 귀에 쏙쏙 박히는 설명으로 멤버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여기에 설민석의 역사 설명까지 더해져 더욱 재미있는 탐사 시간이 됐다.
또 김상욱 교수는 ‘측우기’를 의미 있게 소개하기도 했다. “(측우기의) 빗물을 담는 통도 단순해 보이지만, 저 같은 과학자가 보기에 그냥 나온 크기가 아니다. 무수히 많은 실험을 해 봤을 거다”라고 말하며, “측우를 한 나라들은 많지만 이를 국가가 관리한 것은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전현무는 “제 자신을 반성하게 된다. 물만 받는 통이라고 생각했는데, 저 지름을 알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을까”라고 감탄했다.
뿐만 아니라 멤버들은 세종대왕의 탯줄을 보관했던 태항아리, 아들 문종이 세종대왕에게 바친 헌정 어보 옥새 등도 마주했다. 여기에 세종대왕이 고기를 너무 좋아해서 아버지 태종이 걱정했다는 일화, 재위 기간 동안 약 1900여 회 신하들과 강연을 즐겼던 공부하는 리더 세종의 일화 등 다양한 세종의 흔적과 모습을 탐구하기도 했다.
세종대왕 하면 빼놓을 수 없는 황희, 맹사성의 이야기도 흥미를 자아냈다. 특히 건강, 날씨 등 갖은 핑계를 대며 퇴직을 하고 싶어하는 황희와 이를 철벽 방어하는 세종대왕의 일화가 눈길을 끌었다. 결국 황희는 87세에, 맹사성은 76세에 퇴직을 할 수 있었다고. 능력 있는 신하들에게 ‘노동형’을 내리며 집착했던(?) 상사 세종대왕의 또 다른 면모가 재미를 선사했다.
이번 탐사는 세종대왕과 그의 어벤저스 신하들의 업적과 이야기를 다양하게 만날 수 있는 시간을 선사했다. 세종대왕의 위대한 과학 발명품을 깊이 있게 또 재밌게 탐구했고, 또 따뜻한 성군 세종대왕과 엄격한 상사 세종대왕의 반전 면모도 만나볼 수 있었다. 설민석은 “’세종 특집’이야 하면 ‘또 세종이야?’ 할 수 있지만, 과연 우리가 그렇게 말할 만큼 세종대왕을 알고 있는가?” 물음을 던지며, 아직도 무궁무진하게 남아있는 세종대왕의 이야기들을 기대하게 했다.
방송 말미 ‘선녀들’은 임정로드 2탄 충칭 탐사를 시작하며,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마지막 불꽃을 따라가는 역사 여행을 예고했다. 또 한번 잊고 있던 역사와 애국심을 일깨워줄 임정로드 특집 2탄에 뜨거운 관심이 모아진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