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 리포트] 쾌조의 컨디션 뽐내는 장시환, 한용덕 감독은 칭찬세례

입력 2020-02-10 14: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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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장시환(가운데)의 10일(한국시간) 불펜피칭 장면. 피오리아(미 애리조나주)|최익래 기자

한화 장시환(가운데)의 10일(한국시간) 불펜피칭 장면. 피오리아(미 애리조나주)|최익래 기자

“이야! 죽여준다!”

한화 이글스의 2020시즌 마운드 밑그림에는 변수가 많다. 한용덕 감독이 무한 경쟁을 선언하며 여러 선수에게 공평한 기회를 부여했기 때문에 선발 후보만도 여러 명이다. 하지만 외인 원투펀치 워윅 서폴드(30)~채드 벨(31) 듀오와 더불어 장시환(33)의 자리는 굳건하다. 장시환은 구단이 기대하는 ‘토종 에이스’의 역할을 해낼 준비가 돼있다.

지난해까지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었던 장시환은 시즌 후 한화 이글스로 트레이드됐다.

한화가 백업 포수 지성준과 거포 유망주 김주현을 롯데에 내주고 장시환을 받는 조건이었다.

백업자원의 반대급부였지만 기대치는 토종 에이스다. 지난해 풀타임 첫 선발투수를 소화한 장시환은 27경기에서 6승13패, 평균자책점 4.95를 기록했는데 구단은 그 이상의 가능성을 봤다.

일찌감치 몸을 만들어왔기 때문에 컨디션은 최상이라는 평가다. 6일(한국시간)부터 10일까지 네 차례 불펜피칭을 소화했다. 10일 84구를 던진 장시환은 “컨디션이 잘 올라오고 있다”고 자평했다.

이날 장시환이 불펜피칭을 시작하자 한용덕 감독과 정민태 투수코치의 시선이 동시에 쏠렸다. 한 감독은 장시환의 바로 옆에서 투구를 지켜보며 연신 감탄을 내뱉었다. 정민태 투수코치가 팔 높이에 대해 지적하자 “주자를 신경 쓰느라 그런 동작이 나오는데 그럴 필요 없다. 이런 공이라면 주자 신경 안 써도 된다”며 자신감을 북돋았다.

팀을 옮겼지만 어색함은 없다. 장시환과 호흡을 맞춘 최재훈이 여러 가지 사인을 내자 차일목 배터리코치는 “공이 느리니까 다 잡을 수 있다. 따로 사인 내지 말라”는 농담을 던졌다. 감독과 코치들의 연이은 농담은 긴장을 풀어주기 위한 배려였다. 장시환도 투구 사이마다 밝게 웃었다. 스스로도 “적응은 이미 다 끝난 것 같다”고 자신했다. 코칭스태프의 특급 관리. 장시환은 “부담스럽기도 하다”는 너스레와 함께 “감사드릴 뿐이다. 기대에 부응하겠다는 생각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피오리아(미 애리조나주)|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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