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20점·20도움’ 허훈의 MVP 굳히기?

입력 2020-02-10 14: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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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허훈. 사진제공 | KBL

MVP(Most Valuable Player)는 말 그대로 리그에서 ‘가장 가치 있는 선수’를 뜻한다. 개인 기량은 물론이고 팀을 승리로 이끄는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영예로운 상이다.

부산 KT 허훈(25)은 그런 의미에서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에서 정규리그 MVP에 가장 잘 어울리는 선수다.

허훈은 9일 부산에서 벌어진 안양 KGC와의 홈경기에서 24점·2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에 91-89의 승리를 안겼다. 그는 경기를 지배했다. KBL 역사상 한 경기에 20점·20어시스트를 동시에 기록한 선수는 허훈이 처음이다.

지난해 11월 9일 국내선수로는 처음으로 30점·15어시스트를 작성한 전주 KCC 이대성(당시 울산 현대모비스 소속)과 함께 이번 시즌 가장 강렬한 기록을 남겼다.

기록상에서도 허훈은 압도적이다. 부상으로 8경기를 결장했지만, 33경기에서 평균 15.4점(7위)·7.2어시스트(1위)를 기록했다. 국내 선수가 팀 내 득점 1위인 팀은 10개 구단 중 KT가 유일하다. 동료들 사이에서 괜히 ‘단신 용병’으로 불리는 것이 아니다.

MVP 수상은 팀 성적도 간과할 수 없는데, 최근에는 소속팀 KT의 분위기가 좋다. 4라운드 초반까지만 해도 KT는 중하위권을 맴돌고 있었지만 시즌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경기력이 나아지고 있다. 최근 3연승과 함께 21승20패가 되면서 10일 현재 순위를 5위까지 끌어올렸다. 4위 KCC(22승18패)와의 격차가 1.5경기 밖에 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향후 경기 결과에 따라 추격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

허훈은 압도적인 퍼포먼스, 팀 성적까지 따르는 가운데에 KBL 사상 첫 한 경기 20점·20어시스트 기록은 ‘MVP 굳히기’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허훈이 정규리그 MVP를 수상할 경우, 프로농구 사상 첫 부자 MVP가 탄생한다. 허훈의 부친인 허재 전 국가대표팀 감독(55)은 1997~1998시즌 플레이오프 MVP를 수상한 바 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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