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엔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기생충’은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까지 거머쥐며 4관왕이라는 기염을 통해냈다.
시상식 후 가진 할리우드 현지서 국내 취재진과 기자간담회를 가진 송강호는 “20년동안 봉준호의 리얼리즘의 진화를 목격하면서 20년이라는 세월을 지나온 것 같다. 어떻게 보면 ‘기생충’이라는 영화가 20년 간의 봉준호의 리얼리즘, 일종의 완성 지점에 와 있는 작품이 아닌가 싶다”라고 말했다.
‘살인의 추억’부터 봉준호 감독과 함께 해온 송강호는 “배우를 떠나 팬으로서 ‘살인의 추억’부터 거쳐오는, 봉준호 감독이 끈을 놓치 않았던 이 시대의 탐구, 우리 삶에 대한 성찰 등의 발전과 깊이 있는 시선을 늘 느끼며 감동 받고 세월을 같이 보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함께 할지는 확신을 못하겠다. 너무 힘들다. 계단도 너무 많이 나오고 비를 맞아야 했다. 또 반지하로 내려보냈다. 박 사장 역이면 한 번 생각해보겠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