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외국인투수 데이비드 뷰캐넌이 12일 야쿠르트와 연습경기가 열린 우라소에 ANA 볼파크에 도착해 환하게 웃으며 팬과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뷰캐넌의 뒤로 보이는 많은 팬이 눈에 띈다. 사진제공 | 삼성 라이온즈
지난 3년간(2017~2019시즌) 뛴 일본프로야구(NPB) 야쿠르트 스왈로즈의 캠프지가 바로 오키나와 우라소에여서다. 삼성의 베이스캠프인 온나손 아카마구장에서 1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 비교적 가까운 거리다. 캠프 초반부터 일본 현지 팬들이 뷰캐넌을 보기 위해 아카마구장을 방문한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그런 뷰캐넌에게 12일은 특별한 하루였다. 우라소에 ANA볼파크에서 삼성과 야쿠르트의 연습경기가 열린 덕분에 익숙한 장소에서 옛 동료들과 재회할 수 있었다.
뷰캐넌은 야쿠르트 시절 준수한 기량을 뽐냈고, 세심한 팬서비스로 좋은 인상을 남겼다. 야쿠르트 팬들이 지금도 뷰캐넌을 그리워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12일에도 뷰캐넌이 현장에 도착하자 일찌감치 기다리던 야쿠르트 팬들이 구름처럼 몰렸다. 삼성 구단관계자는 “뷰캐넌이 야구장에 도착해 옛 동료들을 만나러 가던 길에 팬들과 즉석 사인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뷰캐넌은 공 하나하나에 정성껏 사인을 하고 사진촬영에도 응하며 3년간 응원을 보낸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옛 동료와 팬들을 만나서 정말 좋았다”며 “야구장에 도착하자마자 엄청나게 많은 팬들이 기다리고 계셨는데, 아직도 기억하고 좋아해주신다는 사실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진심을 전했다.
덧붙여 “옛 동료들도 오래간만에 만나서 기뻤다. 정말 반가워서 서로를 끌어안기도 했다. 마치 어제 본 것처럼 친근하게 느껴졌다”며 “행운을 빌어주고 응원해준 모두에게 정말 감사하다. 정말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이미 아시아 야구의 문화를 접한 만큼 팀에 적응하는 속도도 빠르단다. 구단들은 외국인선수가 갖춰야 할 제1의 조건으로 빠른 적응을 꼽는다. 예기치 못한 리스크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뷰캐넌은 그 조건을 갖췄다. 캠프 출국 전부터 활발하게 소통하며 팀에 녹아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언제든 팀이 이길 수 있도록 돕겠다”는 입단 당시 자신과 약속을 지킨다면, 국내에서도 야쿠르트 시절 못지않은 인기를 누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