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 리포트] ‘나테이박’ 시즌2? ‘나테의박’ 타선, NC의 믿을 구석

입력 2020-02-13 14: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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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성범~알테어~양의지~박석민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은 NC의 믿을구석이다. 스포츠동아DB

‘터져줘 나테의박!’

2016년 NC 다이노스의 타선은 ‘활화산’이었다. 나성범~에릭 테임즈~이호준~박석민으로 구성된 중심타선은 시즌 내내 타 팀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다. 이름 첫 글자를 딴 ‘나테이박’ 쿼탯은 1경기 5홈런 14타점을 합작하는 등 NC를 창단 첫 한국시리즈 무대로 이끌었다.

타선의 사이클은 팀 성적과 직결됐다. 2018년 팀 OPS(출루율+장타율)가 0.733(10위)에 그치자 팀 순위도 10위로 떨어졌다. 반대로 지난해 ‘35년만의 포수 타격왕’ 양의지가 가세하자 팀 OPS는 0.761(2위)로 상승했고, 다시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해 5월 십자인대 부상으로 시즌아웃된 나성범, 일찌감치 짐을 싼 외국인 타자 크리스티안 베탄코트 없이 만들어낸 성과라 더욱 값졌다.

올해는 상승 요소가 더욱 많아졌다. 나성범이 건강한 몸으로 돌아왔다는 점이 가장 반갑다. 아직 수비나 주루에서는 조금 시간이 필요하다는 평가지만 타격에서만큼은 걱정이 없다. 이동욱 감독은 캠프 훈련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전제로 “개막전 출장이 가능할 것 같다”고 기대했다. 수비가 올라오지 않았다면 지명타자로 출장할 가능성 역시 시사했다.

여기에 메이저리그(ML) 경력을 갖춘 애런 알테어까지 합류한다. 새 외국인 선수의 성패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지만, 신체적 능력은 이미 합격점을 받았다. 진중한 성격으로 적응에 앞장서고 있기 때문에 구단 내부의 기대가 크다.

기존의 양의지와 박석민도 겨우내 준비 과정이 좋았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자신하고 있다. 나성범과 알테어가 가진 의문부호를 지운다면 나성범~알테어~양의지~박석민의 중심타선이 꾸려진다. 이호준(현 NC 타격코치)의 자리를 양의지가 채우며 ‘나테의박 쿼탯’이 완성되는 것이다. 이 코치는 “선수들이 몸을 정말 잘 만들어왔다. 타자들의 감이 좋다”며 타선에 기대를 걸었다.

NC는 올해 대권 도전을 천명했다. 기본적으로 마운드가 양과 질에서 탄탄한 만큼 타선의 사이클에 따라 팀 성적이 갈려왔다. 나테의박 중심타선이 폭발한다면 NC의 기대치도 멀지 않았다.

투손(미 애리조나주)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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