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쏜튼 공포증’ 턴 마이샤, 하나은행도 천적 KB스타즈 잡았다

입력 2020-02-16 18: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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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경기도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원큐 2019-2020 여자프로농구` 부천 하나은행과 청주 KB의 경기에서 KB 박지수가 하나은행 마이샤의 수비에 놓친 공을 쫓고 있다. 부천|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16일 경기도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원큐 2019-2020 여자프로농구` 부천 하나은행과 청주 KB의 경기에서 KB 박지수가 하나은행 마이샤의 수비에 놓친 공을 쫓고 있다. 부천|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부천 하나은행이 28점·10리바운드를 기록한 마이샤 하인즈-알렌을 앞세워 ‘천적’ 청주 KB스타즈를 꺾고 A매치 휴식기 이후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하나은행은 16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원큐 2019~2020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1위 싸움을 하고 있는 KB스타즈를 74-66으로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하나은행에게 KB스타즈는 ‘천적’이나 다름없는 존재였다. 올 시즌에는 앞선 4차례의 맞대결에서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하나은행이 KB스타즈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 것은 2018년 12월 12일(75-69승) 이후 처음이다.

A매치 휴식기 이전 2연패를 당했던 하나은행은 연패를 벗어나는 동시에 9승12패로 인천 신한은행(9승12패)과 공동 3위로 한 단계 도약했다.

여자프로농구는 한국 여자농구대표팀이 지난주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벌어진 2020 도쿄올림픽 최종예선에 나서면서 3주간의 A매치 휴식기를 가졌다. 각 구단은 주축선수들이 여자농구대표팀에 차출된 상황이었지만 나름대로 휴식과 함께 팀 전력을 정비하는 시간을 가졌다.

하나은행은 A매치 휴식기 동안 수비 시스템을 정비했다. 또한 외국인선수 마이샤의 기량을 끌어올리는 데에 집중했다.

이훈재 감독은 경기 전 “마이샤가 유독 KB스타즈의 카일라 쏜튼에게 약한 모습을 드러냈다. 매치업 상으로 밀릴 것이 없는데 심리적으로 위축이 되는 모양이다”며 “‘쏜튼을 여기서 넘어야 WNBA(미국여자프로농구)에서도 더 나은 선수가 될 수 있지 않겠냐’라고 말했다. 잘해보겠다고 했는데 어떨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마이샤는 이 감독의 기대에 화답하듯 ‘쏜튼 공포증’을 보란 듯이 털어냈다. 하나은행이 KB스타즈를 꺾은 데에는 마이샤의 활약이 절대적이었다. 마이샤는 자신이 기록한 28점 중 22점을 3, 4쿼터에 쏟았다. 특히 팀이 58-52로 추격을 당하던 경기 종료 7분52초전 골밑 슛을 시작으로 2분58초 동안 9점을 쏟아 부었다. 마이샤의 활약으로 경기 종료 5분전 69-56으로 달아난 하나은행은 강이슬(21점), 고아라(12점·5어시스트) 등이 지원사격에 나서면서 KB스타즈의 추격을 뿌리치며 승리를 지켜냈다.

KB스타즈는 박지수가 11점·15리바운드·5어시스트를 기록했지만, 결정적인 순간마다 턴오버가 나오면서 무너졌다. 전날까지 선두를 달렸지만 16승6패가 된 KB스타즈(승률0.727)는 아산 우리은행(15승5패·승률0.750)에 승차없이 승률에서 뒤진 2위가 됐다.

부천|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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