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 무리뉴 감독.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전쟁터에서 총알 없는 총으로 싸우는 상황이다.”
조세 무리뉴 토트넘 홋스퍼 감독의 푸념이었다. 주포인 해리 케인에 이어 손흥민마저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경기에서 패하자 아쉬움을 쏟아냈다.
토트넘은 2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라이프치히(독일)와 2019~202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1차전에서 후반 13분 티모 베르너에게 페널티킥 결승골을 허용하며 0-1로 졌다. 2009년 창단해 처음으로 UCL 토너먼트에 오른 라이프치히는 원정 승리로 돌풍을 예고했다. 토트넘의 2차전 독일 원정경기는 다음달 11일 열린다.
경기 전 우려했던 게 손흥민 공백이었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5경기 연속 골을 기록하는 등 절정의 골 감각을 과시했던 손흥민이 오른팔 골절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자 걱정의 목소리가 컸다. 이날 경기에서 그 우려가 현실이 됐다. 토트넘의 공격력은 급속하게 무뎌졌다.
무리뉴 감독이 “총알 없는 총으로 싸우는 있는 상황”이라고 아쉬워할 정도로 상대를 위협하지 못했다. 외신들도 “기회는 만들었지만 골을 넣지 못했다”며 손흥민과 해리 케인이 빠진 토트넘의 골 결정력을 꼬집었다. 다만, 무리뉴 감독은 “0-10으로 진 게 아니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원정 가서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