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지 않는 코로나19…축구협, 남녀대표팀 3월 여정 촉각

입력 2020-02-20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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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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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가 최근 대구·경북 확진자들의 급증과 함께 다시 확산 추세로 돌아섰다.

한국 축구도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당장 개막(29일)이 코앞으로 닥친 K리그도 걱정스럽지만 남녀대표팀 역시 영향권에 접어들었다. 태극낭자들이 먼저 태풍 속에 빨려 들어간다.

콜린 벨 감독(잉글랜드)이 이끄는 여자대표팀은 다음달 6일(홈)과 11일(원정), 중국과 2020 도쿄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 최종예선 플레이오프(PO) 시리즈를 앞두고 있다. 1차전은 용인시민체육공원 주경기장에서 열리고, 2차전은 중국이 아닌 호주 시드니 개최가 유력하다.

코로나19의 진원지인 중국은 현재 각급 대표팀과 대부분의 프로 팀들이 ‘떠돌이 생활’을 하고 있다. 질병 확산으로 자국 입국이 어려운 만큼 타지에서 손발을 맞추고 있다. 중국 여자대표팀은 올림픽 최종예선 조별리그부터 시드니에 머물고 있다. 호주 정부는 코로나19가 시작된 무렵부터 중국인 입국을 거부했지만 올림픽 예선 참가를 위한 중국 여자대표팀의 입성은 허가했다.

벨 감독은 당초 국내 2연전을 바랐다. 당연히 올림픽 티켓이 걸린 중대한 승부인 만큼 중국은 거부했고, 제3국 개최를 아시아축구연맹(AFC)에 카드로 내밀었다. 결국 대한축구협회에서는 우리 선수들을 관리함과 동시에 중국 원정 선수단까지 챙기는 이중고를 감수해야 한다. 열 감지기와 체온계, 소독제 제공 등 이것저것 신경 써야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남자대표팀도 불편하다. 3월 26일 홈에서 투르크메니스탄, 31일 스리랑카 원정을 치러야 한다. 단순 평가전이라면 취소도 고려할 수 있으나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이라 일정 변경이 불가능하다. 스리랑카는 아직 안전하지만 코로나19는 청정지대가 없어 언제든 발병 가능성이 있다. 멀쩡한 선수들이 소집 후 갑자기 발열 증세를 보일 수 있고, 또 이를 이유로 상대가 경기를 거부하는 등 해괴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하나부터 열까지 다양한 시나리오를 준비해야 한다.

협회 관계자는 20일 “대륙별, 국가별 상황이 서로 달라서인지 AFC의 매뉴얼 제시는 없었다. 지금으로서는 해당 협회에서 정부와 협조해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 뚜렷한 모범답안이 없다는 점이 가장 걱정스럽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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