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햄의 자진 퇴출 영향은? 코로나19에 덤덤한 KBL 경력자

입력 2020-02-27 13: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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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앨런 더햄. 사진제공|KBL

KT 앨런 더햄. 사진제공|KBL

코로나19가 온 나라를 집어삼킨 가운데 스포츠계도 큰 영향을 받고 있다. 남자프로농구에서는 부산 KT의 외국선수 알렌 더햄(32·198㎝)이 코로나19로 인한 위험성을 이유로 스스로 퇴단을 결정하고 27일 미국으로 떠났다.

더햄의 ‘자진퇴출’로 각 구단은 외국선수들에게 연쇄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걱정이다. 선수가 이탈할 경우, 전력이탈은 기본인데다 코로나19로 인해 국내 입국을 꺼리는 분위기이기 때문에 대체선수를 찾기도 어렵다.

몇몇 구단은 이에 외국선수들과 면담을 갖기로 했다. 현재까지는 코로나19에 대한 위험성을 인지하고 있지만, 자진퇴출을 생각하는 다른 선수는 없다. 그러나 KBL에서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고양 오리온의 보리스 사보비치(33·208㎝)는 26일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홈경기 후 인터뷰에서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다만 KBL 경험이 많은 선수들은 예상보다 덤덤한 반응이었다. KBL에서 12년째 뛰고 있는 서울 SK의 애런 헤인즈(39·199㎝)는 “가족들이 걱정을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동안 한국에서 뛰면서 북한이 언제 미사일을 쏠지 모른다는 얘기도 들었고 메르스 사태도 겪었다”며 “미국에서 보는 시선과는 달리 심각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번에는 위험성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나 스스로가 조심하면 괜찮을 것이다”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SK 문경은 감독(49)은 “자밀(워니)이 불안해했는데, 애런(헤인즈)이 잘 설명을 해주더라. 고마웠다”고 말했다.

안양 KGC의 김승기 감독(48)은 “걱정이 되서 선수들과 얘기를 했다. 브랜든 브라운이 ‘나는 면역력이 강해서 걸릴 일 없으니 감독님이나 조심하라’면서 도리어 나를 걱정하더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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