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자키 리포트] “하루하루 전력으로” 두산 이흥련이 경쟁에 임하는 자세

입력 2020-02-28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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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이흥련. 스포츠동아DB

2019시즌을 앞두고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양의지(33·NC 다이노스)의 이적에 따른 우려가 컸지만, 두산 베어스는 여전히 포수왕국으로 통한다.

박세혁이 풀타임 첫해부터 연착륙에 성공했고, 그를 지원사격할 백업 자원도 풍부하다. 이흥련(31)과 장승현(26)을 비롯해 2020시즌부터 새롭게 합류한 베테랑 정상호(38)까지 버티고 있다. 과거와 다름없이 올해도 백업 포수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스프링캠프에서 눈도장을 찍는 게 그만큼 중요하다.

이흥련은 1군 데뷔 첫해인 2014시즌(당시 삼성 라이온즈)부터 지난해까지 통산 278경기에 출장하며 많은 경험을 쌓았다. 두산이 2017시즌을 앞두고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삼성으로 이적한 이원석의 보상선수로 그를 택한 이유도 젊은 나이에 많은 경험을 쌓아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흥련은 늘 “신인의 마음가짐”을 외친다. 언제든 전력으로 준비해서 팀에 힘을 보태고 싶어서다. 24일부터 3월 8일까지 진행하는 일본 미야자키 스프링캠프에서도 쉴 틈 없이 움직이고 있다.

성공체험도 했다. 25일 세이부 라이온즈전에서 5-6으로 뒤진 7회 역전 3점홈런을 발사하며 8-7 역전승에 기여했다. 선발출장한 박세혁과 교체돼 마스크를 쓴 뒤 극적인 드라마를 쓴 것이다. 지난해 퍼시픽리그 우승을 차지한 세이부의 1군을 상대로 만들어낸 성과라 의미가 더 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흥련은 포수 본연의 역할을 강조했다. “접전 상황에서 점수를 지켜낸 게 (홈런을 친 것보다) 더 좋다. 투수들이 잘 던져준 것뿐”이라는 말에 진심이 느껴졌다.

잠시도 경계를 늦추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정규시즌 중에는 포수 2명으로 엔트리를 운영하는데, 두산의 백업포수 경쟁에서 이긴다는 것은 즉 1군에 생존한다는 의미다. 두산 김태형 감독도 “일단 엔트리에 들어야 하니 그만큼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했다. 경쟁자들은 지금부터 가진 기량을 모두 보여줘야 한다. 이흥련은 “훈련이든 연습경기든 모두 전력으로 준비해야 한다. 하루하루 전력으로 뛰고 있다”고 밝혔다. 덧붙여 “일단 전력을 다해야 실전에서도 마음이 편하다.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다. 일단 최선을 다하고 결과를 받아들일 것”이라고 책임감을 보였다.

미야자키(일본)|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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