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 강속구+높은 타점’ 두산 프렉센, 첫 실전등판부터 호평일색

입력 2020-02-28 11: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두산 크리스 프렉센이 27일 일본 미야자키 이키메구장에서 소프트뱅크 2군을 상대로 등판을 마친 뒤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미야자키(일본)|강산 기자

두산 베어스는 2019시즌이 끝난 뒤 2년간(2018~2019시즌) 총 62승을 합작한 외국인투수 조쉬 린드블럼(밀워키 브루어스)과 세스 후랭코프(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모두 떠나보냈다. 외국인 원투펀치의 중요성을 고려하면, 이들의 이탈은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KS) 통합 2연패를 노리는 두산 입장에서 큰 변수였다.

그 자리를 크리스 프렉센(26)과 라울 알칸타라(28)가 채웠다. 구단은 애초부터 린드블럼과 후랭코프의 이탈을 대비해 구위가 뛰어난 투수를 물색했고, 그에 딱 맞는 투수들을 데려왔다.

프렉센과 알칸타라 모두 시속 150㎞대의 빠른 공을 무리 없이 던지는 투수다. 이 가운데 KBO리그에 첫발을 내디딘 프렉센에 대한 관심은 엄청났다. 린드블럼이 2년간 달았던 등번호 34번을 이어받은 만큼 에이스가 되길 바라는 마음도 컸다.

일단 첫인상은 합격이다. 27일 미야자키 이키메구장에서 열린 소프트뱅크와 2군경기에 선발등판해 2이닝 3안타(1홈런) 1볼넷을 허용하며 2실점했지만, 삼진 3개를 솎아내는 위력적인 구위를 뽐냈다. 최고구속 151㎞의 빠른 공은 물론 체인지업, 컷패스트볼(커터), 슬라이더 등 다양한 변화구도 돋보였다. 단순히 공만 빠른 게 아닌, 높은 타점에서 내리꽂는 포심패스트볼(포심)의 구위도 훌륭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프렉센이) 경기운영 능력도 생각했던 것보다 더 안정적이다. 좋은 모습을 기대할 수 있겠다”고 호평했다. 불펜피칭 때 프렉센의 공을 여러 차례 받았던 포수 이흥련은 “구위도 뛰어나고 타점도 높아 위력이 있다. 확실히 좋다”고 밝혔다. 동료 투수들도 등판을 마친 프렉센에게 엄지를 치켜세우며 힘을 실어줬다.

프렉센은 “초반에는 공이 다소 높게 형성됐다”면서도 “포심과 변화구를 섞어 던진 게 처음이었는데 생각보다 잘됐다. 변화구도 낮은 코스에 잘 들어갔다. 앞으로 더 발전해야 한다”고 밝혔다. 덧붙여 “지금까진 만들어가는 단계다. 동양 야구는 스타일이 다르다. 타자들과 상대하며 더 많이 배워야 한다”고 밝혔다.

덧붙여 “새로 온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포수 박세혁을 비롯해 동료들이 모두 잘해준다. 박세혁은 사인을 낼 때도 세심하게 신경 써준다. 두산이 우승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미야자키(일본)|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