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용’ 이청용, 울산에서 새 도전…발표만 남았다

입력 2020-03-02 11: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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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용.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블루 드래곤’ 이청용(32)의 차기 행선지가 결정됐다. 지난해 K리그1 준우승 팀 울산 현대에서 새 도전을 시작한다.

K리그 이적시장에 밝은 복수의 관계자들은 2일 “보훔VfL(독일 분데스리가2)에 몸담은 이청용이 울산 유니폼을 입게 됐다. 선수와 구단이 합의를 이뤘다”고 귀띔했다. 울산 김광국 단장도 “영입 추진이 맞다. 선수, 보훔과 협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청용을 향한 울산의 관심은 처음이 아니다. 이청용이 보훔과 계약한 시점인 2년 전부터 꾸준히 정성을 들였다. 정확한 조건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는 계약기간 3년 이상, 국내 최고 수준의 대우를 보장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2004년 FC서울 유니폼을 입고 프로 커리어를 시작한 이청용은 2009년 8월 볼턴(잉글랜드)으로 이적하며 유럽 여정에 나섰다. 파란만장했다. 영광도 있었고, 뜻하지 않은 정강이 골절로 한동안 그라운드를 떠난 아픔도 겪었다. 이후 크리스털 팰리스(잉글랜드)를 거쳐 FA(자유계약선수) 신분으로 2018년 9월 보훔에 안착해 지금에 이르렀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1월 31일(한국시간) 결별하며 FA로 풀린 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로 향한 기성용(31·마요르카)과 함께 이청용의 거취 역시 축구계의 큰 관심사였다. 물론 진로 개척은 쉽지 않았다. 풀어야 할 과제가 많았다. 특히 보훔의 결정이 중요했다. 2019~2020시즌 내내 하위권을 오간 보훔은 ‘계약 만료(6월)까지 선수를 활용해 달라’는 수뇌부와 올 겨울부터 ‘전력 외’로 분류한 벤치의 의견이 팽팽했다.

분위기가 바뀐 건 1월 말이었다. 리그 후반기 경기에 이청용을 제외시키면서 구단 내부 입장이 후자로 기울었다. 이 가운데 선수 대리인이 17일 독일로 떠나 구단과 담판을 가졌고, “떠나도 좋다”는 답을 얻었다. 한동안 ‘이적 불가’ 방침을 고수한 보훔 수뇌부는 지난 주말 선수의 뜻을 받아들였다. 다만 보훔은 이청용을 완전히 풀어주기보다 이적료를 조금이나마 받겠다는 입장이고, 울산은 이 부분도 해결한다는 의지다.

앞서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중동, 벨기에 등 유럽 하위리그 러브 콜을 받았던 이청용이 해결할 사안은 또 있었다. ‘친정’ 서울과의 관계다. 기성용처럼 볼턴으로 향할 당시 그도 ‘K리그 복귀 시 서울 입단’ 합의가 돼 있었다. 이에 선수는 서울과 먼저 대화했다. 여기서 동행이 어렵다는 기류를 확인했다. 서울은 2일 이청용과의 협상을 사실상 종료했다. 다만 ‘타 팀 이적 시, 위약금이 발생 한다’는 조항은 해결되지 않았다. 200만 유로(약 26억 원)로 알려진 기성용보다 훨씬 적은 금액으로 알려졌으나 울산 측은 “(위약금은) 선수와 서울의 문제라 우리가 깊이 개입하기 어렵다”고 했다.

울산과 지난시즌 치열한 우승 경쟁을 벌였고 우여곡절 끝에 타이틀을 챙긴 전북 현대도 구단 차원에서 상당한 관심을 가졌으나 결과적으로 상사되지 않았다. 독일에서 신변을 정리한 이청용은 2일 입국해 메디컬 테스트를 포함, 울산행에 필요한 마지막 절차를 밟는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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