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주 확실히 달라졌다” SK 김창평이 기약한 터닝 포인트

입력 2020-03-02 16: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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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김창평.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새 시즌 정말 기대됩니다.”

자신감의 표현이다. SK 와이번스 내야수 김창평(20)은 데뷔 2년차인 2020시즌을 자신의 야구 인생 첫 터닝 포인트로 장식할 생각이다.

주전 발탁의 기회 앞에 섰다. 유격수와 2루수를 두루 소화하는 김창평은 무한 경쟁에 돌입한 내야 센터라인의 최고 유망주다. 두 시즌 연속 참가한 1군 스프링캠프에서는 눈에 띄는 성과물도 차례로 쌓아 올리는 중이다. 2월 말 끝난 미국 플로리다 베로비치 1차 캠프에서 야수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한 그는 애리조나 투손 2차 캠프로 장소를 옮겨서도 최상의 컨디션을 이어가고 있다. 2일(한국시간) NC 다이노스와의 연습경기에서는 8회 2타점 3루타를 폭발시켜 팀의 8-4 승리를 이끌었다.

새 시즌 SK 키스톤 콤비는 물음표다. 정현, 김창평, 최항 등 신진 세력을 중심으로 세대교체를 준비 중이다. 도전자들은 경쟁의 분위기를 온 몸으로 체감하고 있다. “신인 때 왔던 캠프와는 완전히 다르다. 훈련량이 어마어마하게 많다”는 김창평도 “겉으로 표현을 하지는 않지만, 선의의 경쟁을 하고 있다. 부담은 없다. 상황에 따라 어느 포지션이든 갈 수 있도록 준비를 정말 많이 했다. 기대가 많이 된다”고 미소 지었다.


SK 김창평. 사진제공 | SK 와이번스


데뷔 첫 해 입은 어깨 부상은 전화위복의 씨앗이 됐다. 2019년 6월 수비 과정에서 왼쪽 어깨가 빠졌던 김창평은 1군 데뷔전을 치르자마자 2군으로 내려가야 했다. 하지만 단순히 몸을 추스르는데 그치지 않았다. 김일경 수비 코치와 재활을 병행하면서 송구 동작을 수정하는 등 부족한 부분들을 함께 채웠다. 해당 시즌을 마치고 떠난 호주 캔버라 마무리 캠프에서도 보완 작업은 계속됐다. 이어진 스프링캠프에서 연일 강도 높은 일대일 수비 훈련을 소화한 그는 타구를 처리하는 리듬과 연결 동작에 부쩍 안정감이 생겼다.

“공격, 수비, 주루 모두 다 잘해야 한다.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다”는 김창평은 다방면에서 섬세하게 준비했다. “몸이 좀 좋아진 것 같지 않냐”고 물어오는 김창평의 얼굴에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비 시즌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했다. 작년에는 힘이 부족해서 방망이를 세게 치려고만 했는데, 이제는 타격 순간에만 정확히 힘을 줄 수 있도록 타이밍을 찾았다”는 그는 “힘을 빼는 법을 터득하면서 타구 스피드도 늘었다”고 반겼다. 이를 지켜보는 이진영 타격 코치도 “타이밍이 정말 좋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SK 김창평. 사진제공 | SK 와이번스


코칭스태프를 부지런히 괴롭혔다. “아직 배울 부분이 많다. 어느 것 하나 게을리 할 수 없다”는 김창평은 “빠른 발을 가지고 있으니 뛰는 야구를 강점으로 만들고 싶다. 정수성, 조동화 코치님께 조언을 많이 구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스틸할 때 힘을 받는 요령, 스타트 할 때 필요한 자세, 투수 타이밍을 빼앗는 방법 등을 배웠다. 각 루 상에서 해야 할 것들에 대해서도 많이 느끼고 익혔다”며 “공격, 수비, 주루 모두에서 작년과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각오했다.

“아직 2년차지만 2020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나의 입지가 달라질 것 같다”는 김창평은 경쟁이 두렵지 않다. “새 시즌은 내 야구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될 것”이라는 확신으로 가득 찬 그는 기회를 낚아챌 결정적인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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