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퇴장과 허술한 뒷문…전북, 시드니와 2-2 무승부

입력 2020-03-04 19: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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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벨트비크(가운데).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2006·2016년에 이은 통산 3번째 아시아 클럽무대 정상을 노리는 K리그1 챔피언 전북 현대가 호주 원정에서 값진 승점을 수확했다.

전북은 4일 호주 시드니 주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드니FC(호주)와의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H조 원정 2차전에서 2-2로 비겼다.

후반 5분 오른쪽 코너킥에서 중앙수비수 홍정호의 헤딩이 상대 자책골로 연결돼 리드를 잡은 전북은 6분 뒤 허무하게 실점했고, 후반 32분 퇴장으로 이어진 최보경의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PK) 골까지 내줬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후반 44분 무릴로(브라질)의 슛이 골대를 맞고 나온 것을 한교원이 밀어 넣어 동점에 성공했다.

“이기기 위해 이곳(시드니)에 왔다. 승리만 생각한다”던 조세 모라이스 감독(포르투갈)의 의지대로 전북은 무조건 승점 3이 필요했다. 지난달 12일 홈 1차전에서 요코하마 마리노스(일본)에 충격의 1-2 패배를 당한 터라 반전이 시급했다.

물론 시드니는 쉬운 상대가 아니다. 2018~2019시즌 A리그 그랜드파이널(결승)을 평정한 챔피언이다. 여기에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전북 유니폼을 입은 전 호주국가대표 수비수 윌킨슨이 주장 완장을 차고 뒷문을 책임진다. 친정의 스타일을 잘 알고 있다.

전북의 믿을 구석은 경험이었다. 전북은 13번째 출격인 반면 시드니는 6번째 출전에 토너먼트 진입은 2016년(16강)이 유일하다. 그 해 전북은 정상에 섰다.

전북은 쿠니모토~이수빈을 허리에 포진시키고, 김보경과 남아공국가대표 스트라이커 벨트비크를 각각 공격 2선과 원톱에 내세운 4-2-3-1 포메이션을 구축했다. 초반 주도권을 쥔 전반 흐름은 좋았으나 매끄럽지 못했다.

시드니 원정은 전북의 시즌 2번째 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K리그 개막은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지난달 예정된 상하이 상강(중국)과 대결이 5월로 미뤄지는 등 ACL에서도 직격탄을 맞았다.

원활하지 않은 일정으로 무뎌진 경기력은 패스 미스, 둔탁한 연계, 잦은 역습 허용으로 드러났다. 파울도 많았다. 다행히 하프타임 재정비를 마치자 전북이 힘을 냈다. 후반 5분 코너킥에 이은 홍정호의 헤딩이 상대 자책골로 이어져 리드를 잡았다.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평범한 스로인 볼을 받지 못한 홍정호의 실수가 빌미가 돼 동점골을 내줬다. 전북은 교체카드를 꺼냈다. 조규성을 투입해 투톱으로 전환했다. 측면을 이용해 기세를 올려간 전북이지만 운이 없었다. 요코하마전(2명)에 이은 3번째 퇴장을 경험한 끝에 PK 실점까지 했다. 윙어 무릴로를 교체 투입해 발톱을 세운 전북은 다행히 한교원의 골로 벼랑 끝에서 기사회생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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