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라이온즈 허삼영 감독이 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을 마치고 입국하고 있다. 삼성은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관련 입국 정책 변경으로 8일 후쿠오카, 미야자키를 경유해 조기 귀국을 결정했다.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어차피 닥친 환경이니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야 한다.”
삼성 라이온즈 허삼영 감독(48)이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일정을 모두 마친 소감을 전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우려도 숨기지 못했다.
허 감독은 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피곤한 것은 사실이지만 비행기 편을 잘 구해 귀국해서 다행”이라고 먼저 밝혔다.
캠프 성과에 대해선 “이번 캠프의 키워드는 기본기와 팀 전술, 팀워크였다”며 “팀워크와 전술 모두 충분히 연습했고, 기본기도 생각 이상으로 준비가 잘 됐다”고 밝혔다. 덧붙여 “자발적인 훈련 분위기가 만들어졌고, 선수들의 역량도 발전했다”고 성과를 설명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마음고생이 심했다. 특히 연고지인 대구·경북지역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 탓에 향후 대책 마련에도 고심해야 했다. 허 감독은 “어차피 닥친 환경이니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야 한다”며 “추후 일정도 구단과 협의해서 잘 짜보겠다. 선수들에게도 외부와 접촉을 자제하고 되도록 식사도 야구장에서 해결하도록 지침을 내렸다”고 전했다.
벤 라이블리와 데이비드 뷰캐넌, 타일러 살라디노 등 외국인선수 3명은 일단 고국인 미국으로 귀국한 뒤 개막 2주 전 한국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이에 허 감독은 “신뢰가 있다”며 “그 속에서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준비를 잘할 것으로 믿는다. 개막 2주 전에 팀에 합류하면 이후에는 개막에 맞춰 함께 준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 선수단은 9일과 10일 휴식을 취한 뒤 11일부터 훈련을 재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