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철수 잼’ 이현세 “‘천국의 신화’ 음란물 논란…뺏긴 게 더 많았던 6년”

입력 2020-03-09 22: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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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가 이현세가 그의 작품 ‘천국의 신화’를 둘러싼 음란물 논란 법정 공방에 대해 입을 열었다.

9일 오후 방송된 MBC ‘배철수 잼(Jam)'(이하 ‘배잼’)에서는 ‘공포의 외인구단’ 등을 집필한 만화가 이현세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이현세의 작품 ‘천국의 신화’ 음란물 논쟁이 화두로 떠올랐다. 이 작품은 선사시대를 다룬 작품으로 ‘옷을 입고 있지 않다’, ‘폭력적이다’라는 이유로 검찰에 기소된 것.

이에 대해 이현세는 “논점은 폭력적이며 음란하다는 것이었다. 여자의 가슴도 다 나온다는 검찰의 기소이유였다. 나는 이것이 스케치라고 주장했다. 음란이라는 것은 속옷을 다 입고 있어도 말초신경을 유혹하는 작업이면 음란이 맞지만 (천국의 신화는) ‘예전에는 이렇게 살았다’는걸 보여주는 스케치, 음란과는 관계가 없다는 것이 내 주장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현세는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것에 대해서도 “6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온갖 말들이 다 나왔다. 아이들은 학교에서 ‘너희 아버지가 야한 거 그려서 잡혀갔다’는 이야기까지 들었을 것”이라면서도 “그런데도 표현의 자유를 위해 판검사들과 싸우고 있다며 독립투사처럼 자랑스레 봐주는 것이 내게 가장 큰 힘이었다. 그리고 만화가들이 국회 앞에서 11월 3일 시위를 해준 것이었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현세는 “그래도 얻은 것보다 뺏긴 것이 훨씬 많다. 그게 끝나고 나니 오십이 됐다. 재판과 술을 마시는 것만 했다. 그러고 나니 세상이 바뀌었더라”고 회한 섞인 답변을 내놨다.

사진=MBC 방송 화면 캡처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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