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 한용덕 감독 “선발투수+수비 경쟁력 확보, 가을야구 최선”

입력 2020-03-10 1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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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한용덕 감독이 40일 가까운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10일 선수단과 함께 귀국했다. 애리조나 현지에서 분주한 나날을 보낸 한 감독의 모습. 사진제공 | 한화 이글스

한화 이글스가 스프링캠프에서 돌아왔다.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와 메사에서 40일 가까이 담금질을 마친 뒤 10일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했다. 새벽시간인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공항 분위기는 떠날 때와 사뭇 달랐다. 한화 선수단 역시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채 입국장을 빠져나온 뒤 황급히 대전으로 이동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근심스러운 상황이 한동안은 지속될 전망이다. 한화 소속 외국인선수 3명(투수 워윅 서폴드·채드 벨·외야수 제라드 호잉)도 4월 중으로 잠정 연기된 정규시즌 개막일이 확정돼야 입국한다. 결국 다른 팀들처럼 한화 역시 국내에서 사실상 제2차 스프링캠프를 진행해야 한다.

한용덕 감독(55)은 그러나 차분하게 애리조나 캠프를 되돌아보고 새 시즌 구상을 밝혔다. 귀국 직후 구단을 통해 다시 한 번 ‘가을야구’ 진출에 대한 열망을 전해왔다. 선발투수 자원과 수비력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고 총평했다. 압축해서 “투수진과 수비 측면의 성장”이라고 표현했다.

먼저 마운드. 한 감독은 “선발투수 후보들이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캠프 동안 철저히 몸을 만들고 구위를 가다듬었다. 불펜투수들도 다시 한 번 재작년의 위용을 되찾자는 각오로 땀을 흘렸다. 랩소도, 초고속카메라 등 첨단장비를 활용해 자신들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연구한 모습도 칭찬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다음으로는 수비에 주목했다. 한 감독은 “수비에서는 센터라인이 작년보다 단단해질 것이다. 이용규(중견수)와 하주석(유격수)의 복귀도 중요한 부분이지만, 이들을 통해 경쟁이 심화되면서 그에 따른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자평했다.

마운드와 수비를 중시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지난해 9위로 추락한 가장 결정적 원인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우리 팀에서 가장 부족했던 부분은 선발투수와 수비였다”고 재확인한 한 감독은 선발진에선 “장시환이 합류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졌고 젊은 선수들도 기대만큼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고”, 수비에선 “이용규와 하주석의 복귀가 뎁스의 한 자리가 보강된 것 이상의 효과를 불러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 한용덕 감독. 사진제공 | 한화 이글스

강화된 선발진과 수비력을 바탕으로 올 시즌 팬들에게 보여줄 야구는 “유기적인 야구, 효율적인 야구”라고 정의했다. 한 감독은 “선발투수들이 원활하게 돌아가기 위해서는 선발투수 개개인의 역량도 중요하지만 수비가 도움을 줘야 하고, 타선에서도 찬스에서 점수를 뽑아주며 마운드의 짐을 덜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런 것들이 맞아떨어지는 유기적인 야구를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1차적으로는 가을야구를 향해 전진하겠지만, 그 이상의 원대한 포부도 품고 있음을 내비쳤다. 한 감독은 “선수단은 더 높은 목표로 시즌을 치러나가겠지만 팬 여러분께 우선 가을야구를 목표로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우리의 임무”라고 강조했다. 감독 데뷔 시즌이었던 2018년 3위에 버금가는 성과를 얻기 위해 한 발 한 발 착실히 내딛겠다는 의미다.

한 감독과 한화 선수단은 11일 하루 쉬면서 여독을 푼 뒤 12일부터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4일 훈련-1일 휴식’의 반복적인 국내훈련 일정을 이어갈 계획이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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