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야구도 비상…잇달아 연기된 예선전

입력 2020-03-16 15: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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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국가대표팀 김경문 감독. 스포츠동아DB

야구국가대표팀 김경문 감독은 도쿄올림픽 아메리카 예선전을 직접 보기 위해 13일 미국 애리조나로 출국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출국 당일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의 발표로 미국행을 포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미국 내 확산 상황이 예사롭지 않다고 판단한 WBSC가 23일(한국시간)부터 26일까지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와 템피에서 개최하려던 일정을 잠정 연기했기 때문이다.

벌써 2번째다. 4월초 대만 타이중에서 열릴 예정이던 도쿄올림픽 야구 세계 최종예선이 먼저 연기된 바 있다. 대만 예선의 조정된 일정은 6월 17~21일이다. 아메리카 예선의 새로운 일정은 아직 미정이다. WBSC가 추후 발표한다.

도쿄올림픽 야구에는 개최국 일본을 비롯해 한국, 멕시코, 이스라엘 등 4개국의 출전만 확정된 상태다. 아메리카 예선과 세계 예선에서 1개국씩을 추가해 총 6개국이 본선에서 메달을 다투게 된다. 그러나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국면으로 내몰리고 있다.

중국 우한에서 발원한 코로나19가 시시각각 세계를 휩쓸면서 야구를 포함한 대부분의 종목에서 올림픽 예선 일정은 커다란 차질을 빚고 있다. 이 때문에 올림픽을 취소하거나 연기하라는 국제 여론과 압박이 고조되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마저 세계보건기구(WHO)의 결정(권고)에 따르겠다며 한발 물러섰음에도 일본 정부와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는 정상 개최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대회 개막 4개월을 남겨두고도 대다수 종목에서 본선 출전국이 여전히 오리무중인 희한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고작 6개국만 출전하는 야구마저 예선을 온전히 소화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임을 고려하면 도쿄올림픽의 정상 개최는 시간이 흐를수록 동력을 잃을 게 자명해 보인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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