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차’ 두산 정상호에게 물었다, 포수에게 경험이란 무엇입니까?

입력 2020-03-18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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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의 훈련이 진행됐다. 두산 정상호가 마스크를 쓰고 공을 잡고 있다. 잠실|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경험이 많은 만큼 실패도 많이 해봤다는 거죠.”

두산 베어스 정상호(38)는 올해로 KBO리그 20년차의 베테랑이다. 그야말로 산전수전에 공중전까지 다 겪었다. 2019 시즌이 끝나고 LG 트윈스의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되면서 선수생활의 기로에 섰지만, 두산이 손을 내밀며 극적으로 20번째 시즌을 보낼 수 있게 됐다. 베테랑 포수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는 포수 출신 김태형 감독이 구단측에 직접 영입을 요청한 결과다.

아직 정규시즌을 시작하진 않았지만, 두산은 이미 정상호 영입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모양새다. 호주 질롱~일본 미야자키 1~2차 스프링캠프 기간 내내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다.특히 미야자키 2차 캠프에선 연습경기 내내 맹타를 휘두르며 기대를 키웠다. 스스로도 “(정규시즌을) 시작하고 쳐야 하는데 너무 빠르다”고 할 정도다.

김민규와 박종기 등 젊은 투수들과 적극적으로 대화하며 자신감을 심어주는 역할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베테랑 포수’에게 주어진 역할을 문제없이 해내고 있다는 의미다. 김 감독도 “포수의 경험은 대체할 수 없는 부분이다. 정상호는 좋은 점이 많은 포수다. 젊은 투수들의 성장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칭찬했다.

정상호에게 ‘경험 많은 포수가 지닌 강점이 무엇일까’를 물었다. 그는 17일 “경험이 많은 만큼 실패도 많이 해봤다는 점이다. 다양한 상황에 따라 더 나은 방법을 찾는 측면에서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본다”고 힘줘 말했다. 덧붙여 “두산에서 첫 시즌을 보내는 만큼 투수들의 데이터를 꾸준히 체크하며 공부해야 한다. 적극적으로 다가가 대화를 나눠야 한다”고 책임감을 보였다.

두산의 주전포수는 박세혁(30)이다. 지난해 KBO리그에서 가장 많은 1071.2이닝을 소화한 포수인 만큼 입지가 확고하다. 정상호도 이를 잘 알고 있다. 박세혁을 비롯해 이흥련과 장승현 등 후배 포수들을 묵묵히 지원하며 우승에 힘을 보태는 게 목표다. 그는 “나도 뭔가 보여줘야 엔트리에 살아남을 수 있다. 이제는 두산에서 최선을 다해 통합 2연패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뿐”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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