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지윤 급성 패혈증으로 사망, 하재숙→오지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배우 문지윤이 급성 패혈증으로 사망했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동료 연예인들은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먼저 하재숙은 19일 인스타그램 계정에 “우리 지윤이. 처음 방송 시작하고 아무것도 모르는 누나 다 챙겨주고 걱정해주고 같이 소주잔 기울여주던 내 동생. 하늘나라에서는 아프지 말고 편안하길. 먼 시간 뒤에 다시 웃으면서 꼭 만나자. 누나 시집간다고. 네가 그려서 선물해 준 그림처럼 자유롭게 훨훨 날아다니렴. 누나가 너무 미안하고 고마워. 정말 이 말은 안 하고 싶은데 아직도 믿어지지 않는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적었다.
드라마 ‘로망스’에 함께했던 김재원은 “우리 지윤이 많이 기도해주세요”라고 고인을 애도했다. 김산호 역시 “편안한 곳에서 쉬어라 지윤아”라며 문지윤 사진을 게재했다.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에서 문지윤과 함께한 변성현 감독은 “언제 보냐고 했던 질문에 나중에 시간 맞춰서 보자고 한 게 후회스럽다. 미안하다. 약한 사람인 걸 알았어. 그래서 쓴소리도 했고 실망도 했는데, 생각해보니 약한 모습을 드러낼 줄 아는 용감한 사람이기도 했구나”라면서 “널 좋아하는 모든 이에게 문지윤은 좋은 사람이었다고 확신한다. 정직함, 정의로움, 따뜻함. 좋은 사람이 좋은 배우보다 훨씬 가치 있다”고 썼다.
래퍼 주석은 “지금 뉴스 보다가 알았다. 못 본 지는 10년도 넘었지만 20대 때 인연으로 친하게 지내고 이야기도 많이 나눴던 정 많고 생각 깊은 아이였는데, 인생 참 허무하다. 지윤아 편히 쉬어 R.I.P”라고 고인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드라마 ‘황금정원’에 호흡을 맞춘 오지은도 “‘황금정원’에서 내 전 남편 역을 맡아 열연했던 문지윤 배우. 오늘 넘 충격적인 소식을 듣고 멍하다. 삼가 조의를 표한다. 주님의 인도가 함께하길 기도한다. 문지윤 씨의 명연기는 우리 가슴에 영원히 간직하겠다”며 “힘든 시간을 보내는 가족과 그를 사랑하셨던 모든 분에게 위로와 응원을 보낸다”고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앞서 소속사 가족이엔티에 따르면 문지윤은 18일 오후 8시 56분 급성 패혈증으로 사망했다. 빈소는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장례식장 3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20일 예정이다.
양병용 가족이엔티 대표는 동아닷컴에 “인후염 증세로 4일 전 목이 퉁퉁 부어 있었다. ‘나아지겠지’ 하는 마음으로 이틀 정도 참았던 것 같다. 이후 고열에 시달렸다”며 “문지윤 부모님이 아들을 보러 갔을 때 고열로 정신이 혼미했고, 그 길로 백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그리고 그때부터 상태가 악화돼 중환자실에 이틀 정도 입원했는데, 끝내 일어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고 말했다.
양병용 대표는 “문지윤 고열이 간과 폐에 심각한 손상을 입힌 것 같다”며 코로나19와는 무관함을 강조했다.
현재 빈소에는 평소 절친한 동료 배우들, 관계자들이 찾아 조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2002년 MBC 드라마 ‘로망스’로 데뷔한 문지윤은 드라마 ‘현정아 사랑해’, ‘쾌걸춘향’, ‘일지매’, ‘선덕여왕’, ‘메이퀸’, ‘치즈인더트랩’ 등에 출연했다. 최근에는 지난해 10월 종영된 MBC 드라마 ‘황금정원’에서는 사비나(오지은) 남편 이성욱 역을 맡아 인상을 남기도 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