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정준 악플러 고소 철회 “결이 다르다, 난 대인배” (전문)

입력 2020-03-19 19: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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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 악플러 고소 철회 “결이 다르다, 난 대인배”

배우 정준이 하루 만에 악플러 고소 방침을 철회했다.

앞서 정준은 18일 인스타그램 계정에 자신을 향한 악플(악성 댓글)을 캡처해 게재하며 “이 두 사람은 내일 변호사와 미팅 후 고소하겠다. 나도 공개적으로 하는 거라 끝까지 갈 거다. 내용 다 캡처했다. 지워도 소용없다. 당신 같은 사람들 때문에 고통받는 분들을 위해서라도 끝까지 가야겠다. 진심으로 쓴 글들도 당신들한테는 전해지지 않는다. 이러고 고소 안 한다고 생각? 그럴 리가. 조금만 기다려라”고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이에 19일 미래통합당 당원 모임 일부에서는 정준을 향한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정준이 꾸준히 황교안 대표 관련 보도에 악플을 달았다고 주장했다. 미래통합당 한 관계자는 해당 내용을 처음 보도한 한국경제에 “유명 연예인이라고 해서 특별 대우할 이유는 없다. 수차례 예고한 대로 무관용 원칙으로 적용해 나갈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전했다.

그러자 정준은 ‘결이 다르다’는 입장이다. 정준은 19일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결이 다르다. 내가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을 들었던 이유는 문재인 대통령을 좋아한다고 해서다. 그것도 모든 사람이 볼수 있는 곳에 가족 사랑하는 사람 사진까지 올려 가면서 한 번이 아닌 여러 차례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을 반복해서다. 그래서 고소를 진행하게 된 거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가 쓴 댓 글에 기분이 나쁘셨다면 공개적으로 사과한다. 내가 쓴 댓글 사진과 같이 올린다”며 “내가 정말 진심으로 사과한다. 내가 ‘배우 정준’으로 공개적으로 쓴 댓글이 아닌 국민으로서 조용히 쓰려고 한 건데 그걸 ‘일베’에서 찾아서 저라고 해서 알려진 건데 그래도 진심 사과한다. 그런데 이게 내가 고소한 결과 같다고 생각하는 건가. 무섭다. 당에서 나를 고소를 할 일인가. 내가 댓글다는 수준이 사진에도 있는 것 처럼 저 정도도 고소를 당해야 하나. 정말 무섭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그럼 국민은 이정도 댓글도 못 다나. 사진에 나와 있거든, 내가 댓글 남긴 거. 정말 무섭다. 이 정도도 달면 당에서 고소를, 그런데 왜 더불어민주당은 안 할까”라고 썼다.

정준은 “난 대인배라 결이 같고 싶지 않아 악플러들 용서하겠다. 고소 안 하기로 했다. 왜냐고? 뭐 나 대인배니까. 난 같은 프레임으로 들어가고 싶지 않다. 너도 고소 했으니 나도 해줄게? 당이? 누구냐 넌? 음 그런데 머리 잘 못 쓴 것 같다. 진짜 궁금하다 너희 누구냐”며 “이거 누가 한 건데 내가 할 줄이야. 고소 응원해 준 분들 이해 부탁한다. 그리고 죄송하다. 지금 내가 같이 고소하면 내가 지는 거다. 알지 않나. 그런데 일베 고소했는데 왜 미래통합당이 움직이지?”라고 적었다.

정준은 그동안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임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이 때문에 일부 악플러로부터 공격을 받기도 했다. 그리고 이번 ‘고소 철회’ 건은 그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다.

● 다음은 18일 정준 SNS 전문

이 두 사람은 내일 변호사분과 미팅후 고소하겠습니다. 저도 공개적으로 하는거라 끝까지 갈겁니다.

내용 다 캡쳐했습니다 지워도 소용없습니다.

당신 같은 사람들때문에 고통받는 분들을 위해서라도 끝까지 가야겠어요. 진심으로 쓴 글들도 당신들한테는 전해지지 않네요...이러고 고소 안한다고 생각?? ㅎㅎㅎ 그럴리가! 조금만 기다려주세요#더이상글로사람을아프게하지말기를

● 다음은 19일 정준 SNS 전문

결이 다르다.

제가 입에 담을수 없는 욕을 들었던 이유는 문재인 대통령님을 좋아 한다고 해서 입니다. 그것도 모든 사람이 볼수 있는 곳에 가족 사랑하는 사람 사진까지 올려 가면서 한 번이 아닌 여러 차례 입에 담을수 없는 욕을 반복해서 입니다. 그래서 고소를 진행하게 된 겁니다.

우선 제가 쓴 댓 글에 기분이 나쁘셨다면 공개적으로 사과 드립니다. 제가 쓴 댓글 사진과 같이 올립니다. 네 제가 정말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제가 배우 정준으로 공개적으로 쓴 댓글이 아닌 국민으로서 조용히 쓸려고 한건데 그걸 일베에서 찾아서 저라고 해서 알려진건데 그래도 진심 사과드립니다.

근데 이게 제가 고소한 결이랑 같다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무서워서요 당에서 저를 고소를 할 일인가요? 제가 댓글단 수준이 사진에도 있는 것 처럼요 저 정도도 고소를 당해야 하나요? 정말 무서워서요. 그럼 국민은 이정도 댓 글도 못 다나요? 사진에 나와 있거든요 제가 댓글 남긴거요. 정말 무서워서요 이 정도도 달면 당에서 고소를 근데 왜 더블어 민주당은 안하지?

전 대인배라 결이 같고 싶지 않아서 악플러 분들 용서해 드릴게요. 고소 안하기로 했어요 왜요? 뭐 전 대인배니까요. 전 같은 프레임으로 들어가고 싶지 않네요. 너도 고소 했으니 나도 해줄게? 당이? 누구냐 넌? 음 근데 머리 잘 못 쓴거 같은데요? 진짜 궁금하다 니들은 누구냐?

이거 누가 한 건데 내가 할 줄이야! 고소 응원해 주셨던 분들 이해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죄송합니다 지금 제가 같이 고소하면요 제가 지는거에요 아시죠? 근데 일베 고소했는데 왜 통합당이 움직이지?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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