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장성규 해명 “‘워크맨’ 일베 논란 죄송…조심하고 신중할 것” (전문)

입력 2020-03-20 19: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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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규 해명 “‘워크맨’ 일베 논란 죄송…조심하고 신중할 것”

방송인 장성규가 ‘워크맨’ 일베 논란에 대해 직접 해명했다.

유튜브 채널 ‘워크맨’ 제작진은 20일 “금일 새벽 2시경 장성규으로부터 동영상 하나를 받았다. 해당 영상 공개로 인해 최근 논란이 출연자에게까지 옮겨가지 않을까 우려되어 고민했지만, 그분(장성규)의 진정성이 담긴 요청에 의해 편집 없이 영상을 올린다”며 “다시 한번 논란에 대해 사과한다. ‘워크맨’이 받은 사랑에 보답하고자 더욱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영상 속 장성규는 “이렇게 영상으로 인사하게 됐다. 최근 ‘워크맨’과 관련된 사안(일베 논란)에 대해 직접 말하고 싶은 욕심에 이렇게 인사한다. 먼저 이번 일로 인해 상처를 받으신 분들, 또 이번 일로 염려를 끼친 점, 모든 상황에 대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워크맨’을 내 몸처럼 생각한다. 지난 1년간 가장 아끼고 있는 프로그램이고 ‘워크맨’ 덕분에 너무나 행복했고 즐거웠고 여러분과 함께할 수 있어 기쁜 마음이 참 컸는데 이런 일로 오해를 하시게 만들고 또 불편하게 한 점 너무나 마음이 무겁다. 사실 일이 있자마자 직접 인사하고 대화도 나누고 싶었고 소통하고 싶었지만, 이렇게 늦어진 것은 혹시나 내 짧은 생각에 여러분에게 바로 표현하고 대화를 나눴을 때 더 오해가 커지거나 혹은 또다시 상처를 받으시는 분들이 계시진 않을까 염려가 돼서 좀 신중하게 임하자 하는 마음에서 늦어졌다는 점 말하고 싶다. 너그럽게 양해 부탁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최대한 덤덤하게 말하고 싶은데 지난 일주일간 잠이 잘 안 왔다. 고민 끝에 내가 느낀 그대로를 말하는 게 최선이 아닐까 하는 판단이 섰다. 사실 나는 뭐 한 거 아무 것도 없다. 우리 제작진 덕분에 우리 ‘워크맨’이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었는데, 내가 봐 온 우리 제작진 동생들은 좋은 동생들이다. 여러분에게 즐거움 드릴 수 있는 콘텐츠 만들고자 하는 마음밖에 없는 아이들이다. 내가 우리 동생들을 평가할 자격은 없지만, 내가 느꼈던 동생들은 여러분이 오해하는 그런 동생들 아니다. 한 번만 믿어주고 다시 한 번 좀 예쁘게 봐 주길 부탁한다. 다시는 이런 일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장성규는 “최근에 또 고동완 PD가 인터뷰를 했고, 기사로 접하신 분들이 있을 거다. 나는 동완 PD가 인터뷰한 내용 전부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나뿐만 아니라 모든 제작진이 큰 애정을 갖고 일주일을 여러분에게 즐거움 드리자는 마음 하나로 열심히 작업하고 있다. 그럼런데 이번 일 너무나 죄송한 마음이 크다. 반성하고 반성해서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 할 테니까 잘 부탁한다. 우리가 여러분에게 드릴 수 있는 최선의 모습은 앞으로 더 실수 없이 즐겁고 또 한편으론 유익한 정보들도 드릴 수 있는 그런 콘텐츠를 선물하는 게 아닌 가 싶다. 노력하겠다. 더 조심하고 신중하겠다. 동생들 예쁘게 봐주길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짧지 않은 내 이야기 들어줘서 감사하다. 건강한 웃음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할 테니 앞으로도 많은 관심으로 함께해주시길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앞서 ‘워크맨’은 11일 ‘부업’ 편에서 불필요한 자막을 사용했다. 피자박스 접기 아르바이트에 도전하는 장성규, 김민아 모습에 ‘노무’라는 자막을 사용한 것이다. 한자를 이용해 다른 의미로 사용됐음을 알렸지만, 굳이 없는 말을 만들어 사용했다는 점에서 문제로 지적됐다. ‘노무’는 극의 성향 커뮤니티 ‘일베’에서 故 노무현 대통령을 비하하거나 조롱하기 위해 만든 단어다.

이에 대해 ‘워크맨’ 제작진은 12일 채널 커뮤니티를 통해 1차 공식 사과문을 내놨다. 당시 ‘워크맨’ 제작진은 “‘워크맨’ 42화 ‘부업’ 편의 특정 자막과 관련해 불거진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힌다. 앞서 ‘부업’ 편에 사용돼 문제가 된 ‘노무’(勞務)라는 자막은 사전적 의미인 ‘노동과 관련된 사무'의 뜻으로 전달하고자 했음을 알린다. 해당 단어를 특정 커뮤니티에서 정치적인 목적으로 사용 중이라는 사실은 전혀 인지하지 못한 상태였다”고 전했다.

이어 “하지만 문제의 소지가 다분한 내용을 모르고 있었다는 것도 제작진 과실이라고 생각한다. 이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신 모든 분에게 사과한다. 아울러 ‘부업’ 편에서 문제가 된 부분은 수정하고 재업로드 하겠다. 그리고 또다시 유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신중한 태도로 제작에 임하겠다. 앞으로 ‘워크맨’ 제작진은 유익하고 재밌는 콘텐츠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논란은 수그러지지 않았다. 오히려 구독자 이탈이라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 결국 ‘워크맨’ 제작사인 스튜디오 룰루랄라는 14일 채널 커뮤니티를 통해 두 번째 사과문을 발표했다. 스튜디오 룰루랄라는 “‘워크맨’ 제작진에 따르면 ‘노무’(勞務)라는 자막을 사용하는 과정에 정치적 함의나 불순한 의도는 전혀 포함되지 않았으며, ‘워크맨’ 제작진은 ‘일베’라는 특정 커뮤니티와 관계가 없음을 알린다”고 전했다.

이어 “당사는 온라인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할 디지털 콘텐츠 제작진이 해당 자막으로 인한 파장을 예상치 못했다는 사실과 이런 상황을 야기한 관리 프로세스 자체에 큰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당사는 관리자와 제작진에 책임을 묻고 징계하기로 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워크맨’을 기다려주신 구독자, 그리고 우리 콘텐츠를 아껴준 모든 분에게 불편함을 드려 죄송하다”며 “앞으로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제작 과정에 더욱 신중을 기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런데도 구독자는 크게 줄었다. 논란 이전 401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던 ‘워크맨’은 현재(20일 오후 8시 기준) 380만 명을 줄었다. 이에 장성규는 다시 해명이 담긴 입장 영상을 공개하고 시청자 달래기에 나섰다.

● 다음은 ‘워크맨’ 일베 논란 관련 장성규 해명 전문

이렇게 영상으로 인사드리게 됐습니다. 최근 워크맨과 관련된 사안에 대해 직접 말씀드리고 싶은 욕심에 이렇게 인사드립니다. 먼저 이번 일로 인해 상처를 받으신 분들, 또 이번 일로 염려를 끼쳐드리게 된 점, 모든 상황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 먼저 올리겠습니다.

‘워크맨’을 제 몸처럼 생각합니다. 지난 1년 동안 가장 아끼고 있는 프로그램이고 ‘워크맨’ 덕분에 너무나 행복했고 즐거웠고 여러분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기쁜 마음이 참 컸는데 이런 일로 오해를 하시게 만들고 또 불편하게 만들어드린 점 너무나 마음이 무겁습니다. 사실 일이 있자마자 직접 인사드리고 대화도 나누고 싶었고 소통하고 싶었지만 이렇게 늦어진 것은 혹시나 제 짧은 생각에 여러분들께 바로 표현해드리고 대화를 나눴을 때 더 오해가 커지거나 혹은 또다시 상처를 받으시는 분들이 계시진 않을까 염려가 돼서 좀 신중하게 임하자 하는 마음에서 늦어졌다는 점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너그럽게 양해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최대한 덤덤하게 말씀 드리고 싶은데 지난 일주일 동안 잠이 잘 안 왔습니다. 고민 끝에 제가 느낀 그대로를 말씀 드리는 게 최선이 아닐까 하는 판단이 섰습니다. 사실 저는 뭐 한 거 아무 것도 없습니다. 저희 제작진 덕분에 저희 ‘워크맨’이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었는데, 제가 봐 온 저희 제작진 동생들은 좋은 동생들입니다. 여러분들에게 즐거움 드릴 수 있는 콘텐츠 만들고자 하는 마음밖에 없는 아이들입니다. 제가 저희 동생들을 평가할 자격은 없지만, 제가 느꼈던 동생들은 여러분들께서 오해하시는 그런 동생들 아닙니다. 한 번만 믿어주시고 다시 한 번 좀 예쁘게 봐 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다시는 이런 일 없도록 할 테니까요.

최근에 또 고동완 PD가 인터뷰를 했고, 기사로 접하신 분들이 있으실 겁니다. 나는 동완 PD가 인터뷰한 내용 전부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나뿐 아니라 모든 제작진이 큰 애정을 갖고 일주일을 여러분들께 즐거움 드리자는 마음 하나로 열심히 작업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일 너무나 죄송한 마음 큽니다. 반성하고 반성해서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 할 테니까 잘 부탁드립니다. 우리가 여러분께 드릴 수 있는 최선의 모습은 앞으로 더 실수 없이 즐겁고 또 한편으론 유익한 정보들도 드릴 수 있는 그런 콘텐츠를 선물해드리는 게 아닌 가 싶습니다. 노력하겠습니다. 더 조심하고 신중하겠습니다. 동생들 예쁘게 봐주시길 부탁드리면서 인사드립니다.

짧지 않은 제 이야기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건강한 웃음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할 테니 앞으로도 많은 관심으로 함께해주시길 바랍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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