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세지는 도쿄올림픽 연기 요구’ IOC, 차주 또 집행위원회 연다

입력 2020-03-22 17: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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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020 도쿄올림픽 연기 압박을 받고 있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또 한번 집행위원회를 개최한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닛칸스포츠’는 22일 여러 소식통을 인용해 “IOC가 다음주 집행위원회를 열고 도쿄올림픽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IOC는 17일에도 컨퍼런스 콜 형식의 집행위원회를 개최했다. 각 종목별 국제경기연맹(IF) 대표와 화상회의를 한 뒤 집행위원회를 진행한 IOC는 “도쿄올림픽 개막까지 아직 4개월 이상이 남아있다”며 “현 상태에서 성급한 결정을 내리는 것은 불필요하다”고 도쿄올림픽을 정상 개최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22일(한국시간) 독일 SWR스포츠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도쿄올림픽) 취소는 206개국 선수 1만1000명의 꿈을 파괴할 것”이라며 “그런 취소는 가장 공정하지 못한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올림픽을 다음 주에 열릴 예정인 축구경기 연기하듯 할 수는 없다”고 사안의 복잡성을 강조하며 “취소는 아젠다에 없다”고도 못 박았다.

그러나 IOC의 이런 결정에 반발이 잇따르고 있다. 미국수영연맹과 미국육상경기연맹, 영국육상경기연맹은 공식적으로 도쿄올림픽 연기를 요구했다. 미국육상경기연맹 맥스 시걸 회장은 이날 미국올림픽·패럴림픽위원회에 서한을 보내 “선수들이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기 위해 안전하고 적합한 환경에서 적절한 훈련을 할 수 있어야 하지만 세계적인 위기 한 가운데서 그러지 못하고 있다. 이에 선수들이 엄청난 압박감과 스트레스, 불안을 겪고 있다”고 대회 연기를 요청했다.

각 국가올림픽위원회(NOC)의 반발 또한 거세다. 노르웨이올림픽위원회는 바흐 위원장에게 서한을 보내 도쿄올림픽 연기를 요구했다. 슬로베니아 올림픽위원회 보그단 가브로베치 위원장도 훈련 장소를 확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올해 7월에 올림픽을 정상 개최하는 것은 힘들다. 2021년 개최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닛칸스포츠’는 “한 달에 두 번 집행위원회를 개최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면서도 “코로나19 상황이 시시각각 변화한다. 올림픽 개최를 위해 임기응변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세바스찬 코 세계육상연맹 회장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다음 주에 도쿄올림픽과 관련해 향후 단계를 정할 몇 차례 회의가 열린다”며 “도쿄올림픽의 미래가 향후 며칠, 몇 주 내에 확실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후키우라 다다마사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고문은 “도쿄올림픽을 이번 여름에 개최할지 여부를 이달 말까지는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CNN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에 참석해 “일본은 (올림픽을 치를) 모든 준비가 돼있다. 흠잡을 데가 없다”며 “아베 신조 총리에 ‘이것은 당신의 결정’이라고 말해줬다”고 덧붙였다. 덧붙여 “그가 곧 결정을 내릴 것으로 안다. 내가 영향을 줄 문제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일부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올림픽의 연기가능성에 무게를 뒀다고 해석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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