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새 시즌 프리뷰⑩] 조직력 가다듬은 ‘생존왕’ 인천의 새 시즌은?

입력 2020-03-23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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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대표 생존왕 인천 유나이티드는 2020 시즌 K리그1 잔류 그 이상을 꿈꾼다. 투병 생활로 지휘봉을 놓은 유상철 감독 후임으로 팀을 맡은 임완섭 감독은 생존을 넘어 K리그1 파이널A 진출을 목표로 선수들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인천의 주축 선수들인 문지환, 김도혁, 무고사, 김호남, 정산(왼쪽부터).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인천 유나이티드는 매년 강등권 경쟁을 반복하는 와중에도 스플릿제도가 시행된 이래 한 번도 강등된 적이 없다. ‘생존왕’이라는 수식어도 여기에서 비롯됐다. 지난해에는 건강이 악화된 유상철 전임 감독을 위해 선수단이 마음을 하나로 모으면서 생존에 성공했다. 인천이 보여준 투혼은 많은 감동을 일으키기도 했다.

인천은 사령탑을 교체하고 새 시즌을 준비했다. 건강이 좋지 않은 유 전 감독은 항암치료를 위해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감독 자리가 빈 상황에서 코치들의 지휘로 태국 해외전지훈련을 소화했다. 이적시장에서는 이천수 전력분석실장이 발 빠르게 나섰다. 김진야(FC서울), 허용준(포항 스틸러스) 등이 이적한 자리는 안진범, 문지환, 김준범 등을 영입해 공백 최소화에 나섰다. 1998년생 김준범과 1994년생 문지환은 성장까지 기대하면서 영입한 기대주로 수비의 한 축을 맡을 예정이다. 또 타 구단의 많은 러브콜을 받았던 스트라이커 무고사를 지켜내 공격 전력을 유지했다는 것도 큰 의미가 있다.

인천은 2월 6일 임완섭 신임 감독이 부임했다. 임 감독은 남해 전지훈련부터 합류해 팀을 이끌었다. 새 감독의 색깔이 드러나기에는 시간이 부족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시즌 개막이 연기되면서 조금이나마 여유가 생겼다. 임 감독은 22일 “소통에 주안점을 뒀다. 팀플레이를 잘 할 수 있는 선수들을 중심으로 조직적인 틀을 잡는 훈련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전술적인 부분에서도 다양하게 테스트를 했다”고 밝혔다. 또 “그동안 선수들이 체력훈련을 열심히 해왔다. 팀을 하나로 묶어 ‘원 팀’이 될 수 있는 조직력을 다지는 데에 집중했다”고 덧붙였다.


인천은 올 시즌만큼은 강등권 경쟁에서 벗어나 파이널A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로 똘똘 뭉쳐있다. 이를 위해 임 감독은 구체적인 목표도 세웠다. 그는 “승점 50점 달성이 목표다. 끈질기고 투지 있는 인천의 색깔을 유지해 팬들에게 즐거운 축구를 선보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새 시즌 인천은 팬 맞이에 제대로 힘을 줬다.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선사하기 인천축구전용경기장 선수 벤치 지붕을 걷어내고 벤치와 가장 가까운 좌석인 프리미엄석 골드를 판매한다. 또 1인 테이블석도 신설했고, 쾌적한 관람 문화를 위해 일반석의 지정좌석제를 2층까지 확대(기존 1층)했다.

‘동영상 시대’에 맞춰 영상 채널도 개설했다. 2020 시즌 인천 유나이티드의 모습을 담아낼 새로운 영상 브랜드 IUFC TV를 론칭했다. 현재는 구단 단편 다큐멘터리 제작 중에 있으며 선수단과 팬들이 함께 출연하는 시리즈물 예능도 기획 중이다. 이를 통해 선수단의 숨은 매력을 공개하면서도 동시에 팬들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담을 예정이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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