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완·이동하·성두섭·이진희·곽선영 연극열전 ‘렁스’ 캐스팅

입력 2020-03-23 10: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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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연극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는 ‘연극열전’의 여덟 번째 시리즈 ‘연극열전8’이 5월 9일, 첫 번째 작품 ‘렁스’로 포문을 연다.

선뜻 꺼내기 불편한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다소 낯설지만 불편하지 않은 방법으로 꾸준하게 소개하고 있는 영국 작가 ‘던컨 맥밀란(Duncan Macmillan)’의 대표작으로, 2011년 워싱턴 초연 이후 10년 가까이 미국, 영국, 캐나다, 스위스, 벨기에, 슬로베니아, 필리핀, 홍콩, 아일랜드 등 전 세계에서 공연되고 있다.

‘렁스’는 매사에 진지하고 사려 깊게 고민하고, 적어도 좋은 의도를 가지고 행동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는 커플이 평생에 걸쳐 각자의 감정에 대해, 아이를 갖는 것에 대해, 우리를 둘러싼 환경과 세계, 나아가 우리가 사는 지구에 대해, 아니면 적어도 좋은 의도를 갖는 것에 대해 끊임없이 대화를 이어가는 2인극이다. ‘생명 탄생’이라는 축복의 순간조차 그 선택이 지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고민하는 두 사람의 인생과, 긴 시간을 돌아 마침내 만나는 사랑을 통해, 작품은 개인의 선택이 지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그리고 그 어떤 상황에도 결국은 ‘사랑’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기후 위기에 대한 경각심이 날로 높아지고, 의식 있는 소비가 화두로 떠오른 오늘날 더 유효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의성 강한 메시지와 함께 한 연인이 겪어내는 장대한 시간과 고민을 무대장치, 조명, 의상 등 미장센의 사용을 최대한 절제한 채 두 배우가 주고받는 연기와 감정, 호흡으로 일생에 걸친 희로애락을 파노라마처럼 펼쳐내는 독특한 방식 역시 연극 ‘렁스’의 관람 포인트다. 관객은 절제된 공간을 가득 채우는 배우들의 에너지를 통해 배우 예술, 그 자체로의 연극적 매력을 만끽하게 될 것이다.


연극 ‘오만과 편견’, 음악극 ‘태일’,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 등으로 다양한 공연 장르에서 섬세한 연출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박소영이 연출을 맡았다.

배우 캐스팅 역시 주목할 만하다. 배우 김동완, 이동하, 성두섭이 ‘좋은 사람’이라고 믿어왔지만, 상대에 대한 이해와 위로에 서툴러 긴 시간을 돌아 서로를 인정하게 되는 ‘남자’를 연기하고 이진희, 곽선영이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신념으로 인생의 거대한 순간조차 갈등하고 부딪히며 성장하는 ‘여자’를 연기한다.

그룹 ‘신화’의 멤버이자 드라마 ‘회사 가기 싫어’, 영화 ‘소리꾼’ 등 꾸준히 배우로 활동하며, 최근에는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 ‘헤드윅’ 등으로 관객을 만나온 김동완이 연극 무대로 옮겨 더욱 가까이에서 관객을 만난다. 또, 연극 ‘오만과 편견’, ‘클로저’, 뮤지컬 ‘마마 돈 크라이’ 드라마 ‘미워도 사랑해’, ‘시그널’ 등 무대와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매 작품마다 배우 특유의 우아하면서도 섬세한 연기로 주목받는 이동하와 연극 ‘프라이드’, ‘나무 위의 군대’ 뮤지컬 ‘키다리 아저씨’, ‘여신님이 보고계셔’ 등 대학로 대표 흥행작마다 이름을 올리는 성두섭이 캐스팅되어, ‘렁스’의 한국 초연에 참여한다.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신념으로 임신과 출산, 사랑과 이별 같은 인생의 거대한 순간조차 갈등하고 부딪히며 성장하는 ‘여자’ 역에는 연극과 뮤지컬,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이진희와 곽선영이 캐스팅되었다. 연극 ‘킬미나우’, ‘프라이드’ 뮤지컬 ‘그날들’ 등에서 배우 특유의 진정성과 따뜻함으로 캐릭터가 가진 그 이상의 매력을 선보여 온 이진희는 최근 드라마 ‘VIP’를 통해 브라운관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낸 바 있다. 뮤지컬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사의 찬미’, ‘러브레터’ 등 단아하고 세련된 이미지와 안정적인 연기로 공연계의 믿고 보는 대표 배우로 자리매김하고, 드라마‘VIP’, ‘남자친구’ 등에서 개성 강한 연기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던 곽선영은 3년 만에 무대로 돌아와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연극열전8’_첫 번째 작품 ‘렁스’는 5월 9일,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개막하며, 오는 3월 30일부터 인터파크에서 티켓오픈을 시작한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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