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라디오’ 손호영→양승호 뮤지컬 ‘또!오해영’ “하루 12시간씩 연습”

입력 2020-03-24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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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라디오’ 손호영→양승호 뮤지컬 ‘또!오해영’ “하루 12시간씩 연습”

뮤지컬 ‘또!오해영’ 팀 허규·손호영·양승호·효은이 23일 스페셜 DJ 위너 강승윤이 진행하는 MBC 표준FM ‘아이돌 라디오’에 출연했다. 이들은 모두 그룹 god·엠블랙·스텔라·피노키오 출신 가수이자, 뮤지컬계의 아이돌로 급부상하고 있다.

먼저 허규는 뮤지컬 ‘또!오해영’을 “자신이 갖고 있는 소중한 것들을 잘 깨닫지 못하고 사는 사람들에게 ‘넌 정말 멋지고 괜찮은 아이야’라고 이야기해주는 따뜻한 봄날 같은 뮤지컬이다”라고 소개했다. 양승호 또한 “요즘 날씨에 걸맞게 아주 따뜻하고 힐링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고 거들었다.

배우들은 각자 맡은 역할에 관해서도 짧게 설명했다. 손호영은 “지금까지 한 공연 중에 가장 웃지 않는 공연이 될 거라고 약속드릴 수 있다. 차갑고 도도한 손호영의 모습을 꼭 오셔서 함께했으면 좋겠다”라면서 차가우면서도 매력 있는 캐릭터를 즉석 연기해 보였다.

허규는 “동생 배우들의 25년 지기 친구 역을 맡았다. 사랑꾼이자 굉장한 바람둥이 역할이다. 실제 성격과는 다르다. 실제로는 얌전하고 온화한 스타일로, 나서는 것을 별로 안 좋아하는데 극 중 캐릭터는 이름부터가 ‘진상’이다. 설치고 다닌다”고 말한 뒤 소름 돋는 몰입력으로 순식간에 캐릭터에 빠져 연기력을 뽐냈다.

효은은 “남들이 보기에는 완벽한 것 같지만 스스로 결핍이 많고 불쌍하기도 한 역할을 맡았다. 남자 주인공과 엄청나게 사랑했는데 내가 한순간에 떠나버린다. 그래서 생기는 상황들에 관한 뮤지컬이다”라고 간단명료하게 설명했다.

31일 첫 공연을 앞두고 ‘또!오해영’ 팀은 하루에 12시간씩 주 6일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허규는 “요즘 뮤지컬에서 연습을 ‘10 to 10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하는 곳이 거의 없다”고 토로했다. 양승호는 “(아이돌 활동을 할 때부터) 참고 견디며 인내와 노력으로 열심히 살아왔다. 다시 한번 그 느낌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춘 만큼 끈끈한 팀 분위기가 돋보였다. 손호영은 “팀 분위기가 정말 좋다. 공연이 시작되면 매일 (다 같이) 모이는 시간이 없어지는 걸 아쉬워하는 분들이 많을 정도로 좋다”고 증언했다. 또 손호영은 그중에서도 “산다라박이 1등”이라면서 “연습도 제일 많이 나오고, 팬분들과 함께 맛있는 걸 제일 많이 챙겨준다”고 자랑했다. 양승호는 “손호영이 팀의 아빠, 산다라가 팀의 엄마다”라고 정의했다.

이에 손호영은 “항상 팀원들을 더 챙겨주고 싶다. 계속 눈에 밟히고 밥이라도 한 끼 더 먹이고 싶다”고 말해 감동을 자아냈다. 허규는 “(손호영과) 다른 작품도 같이 했었는데 그때도 항상 많이 베풀었다. 몸도 좋아서 기대고 싶다. 형 같고 편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네 사람은 가수 출신다운 가창력을 뽐내는 시간도 가졌다. 효은은 청량한 목소리로 벤의 ‘꿈처럼’을 불러 박수를 받았다. 양승호와 손호영은 정승환의 ‘너였다면’을 열창했다. 무대를 본 허규는 “노래방 애창곡이 ‘너였다면’이다. 솔직히 이 곡 때문에 작품을 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좋아한다. 정승환의 감성을 정말 높게 평가한다. 그 나이에 그런 감성을 어떻게 낼 수 있는지 부러운 보컬 중 한 명이다”라면서 “공연 때 부를 예정”이라고 밝혀 청취자들의 관심을 증폭시켰다.

허규는 피노키오의 ‘사랑과 우정 사이’를 부르며 전 출연진을 자리에서 일으켜 세웠다. 손호영은 “태어나서 처음 오디션을 봤을 때 이 노래를 불렀다”며 환호했다. 스페셜 DJ 강승윤 또한 “아주 어렸을 때 JYP 오디션을 본 적이 있는데 god의 ‘어머님께’를 불렀다. 랩도, 노래도 혼자 했다”면서 특별한 인연을 공개했다.

꾀꼬리 같은 목소리를 뽐낸 배우들은 솔직한 이야기를 나누며 입담도 과시했다.

허규는 무대에서의 실수 대처법을 “뻔뻔함”이라고 답했다. 허규는 “창피한 이야기지만 가사를 잘 까먹는 스타일인데 틀린 티를 안 내고 틀린 것으로 밀고 나가면 관객들이 혼동한다. 그게 무대에서 멘탈을 잡는데 큰 역할을 한다. 틀렸을 때 순간 당황하면 뒤가 전부 엉망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뻔뻔하게 했는데 관객들이 다 안 적도 있다. 심각하게 고뇌하는 장면에서 아무 생각이 안 나 한 구절을 전부 허밍으로 불렀다. ‘허규 옹알이 사건’으로 길이길이 회자되고 있다고 전해들었다”라고 말해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양승호는 “뮤지컬이 끝나고 가장 먼저 하고 싶은 것은 뮤지컬”이라고 했다. 양승호는 “전역하고 새로운 출발을 하는 건데 첫 작품에서 좋은 작품과 좋은 선배들을 만나 많이 배우고 있다. 경험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기 때문에, 계속 경험을 쌓아가며 좋은 작품에 도전해보고 싶다. 또 지금 너무 즐겁게 하고 있어서 이게 안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연습이 끝나가는 것도 아쉽고, 공연을 시작하지도 않았지만 벌써 끝나는 게 아쉬울 정도다. 로맨스 코미디도 나와 반대되는 작품이라고 생각하는데 열심히 하고, 도전하다 보니까 장르에 관계없이 다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소신을 밝혔다.

효은은 ‘목 관리 비법’으로 “말 많이 안 하기”를 추천했다. 효은은 “사실 말하는 걸 좋아하는데 확실히 대화를 많이 하면 목이 상한다”고 했다. 손호영은 “JYP에서는 노트와 펜을 들고 다니게 한다. 박진영은 항상 목이 쉬었을 때 절대 말을 하지 말고 글로 써서 이야기하라고 했다”고 거들었다.

방송을 마치며 허규는 “꿈만 꿔봤지 절대 될 수 없을 것 같은 아이돌이 잠깐 된 것 같은 기분이었다. 멋진 추억을 한 페이지 장식하고 간다. 많이 힘든 시기인데 우리를 찾아주시면 꼭 힘과 용기와 따뜻함을 선물해드리는 멋진 공연 보여드리겠다. 언제나 실망시켜드리지 않도록 항상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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