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많고 탈 많던 도쿄올림픽, 2021년으로 연기 유력

입력 2020-03-24 15: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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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2020 도쿄올림픽이 결국 연기될 전망이다.

USA투데이는 24일(한국시간) 딕 파운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의 말을 인용해 오는 7월 24일 개최 예정이던 도쿄올림픽이 2021년으로 연기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파운드 위원은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IOC가 보유한 정보를 기반으로 대회 연기가 결정됐다”며 “향후 조건들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7월 24일에 시작하지 않는 것만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덧붙여 “도쿄올림픽을 연기한 뒤 이에 따른 일들을 처리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파운드 위원은 캐나다 출신으로 수 십년 간 IOC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위원 중 하나로 활약한 인물이다. 일본 산케이신문도 같은 날 “올림픽이 사상 처음으로 연기될 가능성이 커졌다”며 “코로나19의 추이를 지켜보며 최대 1년 이내 범위에서 연기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올림픽을 강행하겠다는 기존의 입장에서 한발 물러서면서 연기 논의가 가속화했다. 23일 바흐 위원장은 “세계적인 보건 상황의 급격한 진행과 이것이 올림픽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 위한 세부 논의에 착수했다. 여기에는 올림픽 연기도 포함되며 4주 안에 결론지을 것”이라고 했다. 아베 총리도 “완전한 형태로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진행하는 것이 곤란한 상황이라면, 운동선수를 최우선으로 생각해 연기 판단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올림픽을 연기하자는 목소리는 갈수록 거세졌다. 이미 23일 캐나다와 호주, 뉴질랜드에 이어 24일 독일올림픽위원회도 “선수단을 보내지 않겠다”고 강력하게 연기를 요구했다. 미국올림픽·패럴림픽위원회(USOPC)는 선수 4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뒤 성명을 내고 “도쿄올림픽을 연기하는 길이 가장 유망하다”며 “우리가 직면한 모든 우려를 해결할 만한 결과가 나오진 않았다. 중요한 것은 코로나19 사태가 이번 여름에 완화하더라도 엄청난 차질을 빚은 훈련 환경과 도핑, 올림픽 출전권 획득 과정을 만족스러운 방법으로 극복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USOPC 차원에서 목소리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일본 닛케이신문은 민간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 도쿄올림픽이 1년 연기될 경우 일본이 최대 8조 원 규모의 경제적 손실을 입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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