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동아 창간 12주년 기념] 지표가 달라져도…‘선동열·차범근·허재’ 전설은 영원하다

입력 2020-03-25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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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에서 물러났지만 이름은 영원히 남았다. 스포츠동아가 창간 12주년을 맞아 실시한 스포츠 전문가 100인 설문에서 선동열(야구), 차범근(축구), 허재(농구), 강만수(배구), 박세리(골프), 김연아(일반 체육·왼쪽부터)가 종목별 최고 레전드로 꼽혔다. 스포츠동아DB

시대가 변하며 스포츠를 보는 잣대도 달라졌다. WAR(야구·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 PER(농구·선수효율성지수) 등 수많은 가공 기록들이 최근 선수 평가의 트렌드이지만, 전설들이 수놓은 이야기들은 이러한 기록 너머에 있다.

스포츠동아는 창간 12주년을 맞아 체육계 전문가 100인에게 자신이 속한 종목의 역대 최고 전설이 누구인지 물었다. 5대 프로스포츠와 일반 체육 전체, 총 6개 영역 전문가 100인에게 물었지만 답은 대동소이했다. 투표인단 대부분이 모두의 기억 속에 선명한 전설들을 소환했다.

‘무등산 폭격기’ 선동열 전 감독(57)은 야구계 전문가 20명 중 9명의 지지를 받았다. 현역 시절 선 전 감독과 상대한 경험이 있는 타자출신 A 감독은 “최고의 투수다. 더 설명할 게 없다”고 밝혔다. B 감독도 “자타공인 한국야구 최고의 레전드”라고 칭송했다. ‘태양의 영원한 라이벌’ 고(故) 최동원은 6표로 2위를 차지했다. 선 전 감독에게 표를 행사한 B팀 감독은 “복수 응답이 가능했다면 선동열-최동원을 나란히 꼽았을 것이다. 이들의 스토리는 영화로 담기 힘들 만큼 극적이었다”고 덧붙였다.

축구와 농구, 골프의 투표 결과는 2년 전인 스포츠동아 창간 10주년 결과와 같았다. 축구계 20명의 투표인단 중 17명이 차범근 전 감독(67)에게 표를 던졌다. 1979년 독일프로축구 분데스리가에 진출해 두 차례 유럽축구연맹(UEFA)컵 우승을 이끌었던 전설이다. 한 축구계 전문가는 박지성(은퇴), 손흥민(토트넘) 등이 있음에도 “차범근의 활약상을 이길 선수가 아직 없다”고 잘라 말했으며, 또다른 D 전문가는 “그 도전정신이 빛났다”고 회상했다.


농구계의 표심은 허재 전 감독(55)에게 쏠렸다. 15명 중 절반에 달하는 7명이 허 전 감독을 뽑았다. “올라운드 플레이어”, “다 잘하는 선수”라는 수식어가 허 전 감독의 위상을 상징한다. 골프에서도 ‘영원한 여제’ 박세리 여자 대표팀 감독(44)이 4표로 ‘탱크’ 최경주(50·3표)를 1표 차로 제치고 2년 전에 이어 또 한 번 1위에 올랐다.

배구계는 이번 투표에서 ‘원조 한류스타’ 강만수 한국배구연맹 유소년육성위원장(65)의 기억을 끄집어냈다. 1980년대 국가대표 레프트로 ‘아시아의 거포’로 불린 전설로 15표 중 7표를 받았다. 2년 전인 창간 10주년 기념 설문에서 배구계 레전드 1순위로 꼽혔던 ‘여제’ 김연경(엑자시바시)도 2표를 받았다. 이밖에도 김호철 김세진 여오현 장윤희 등 전설들이 언급됐다.

일반 체육쪽에서는 여러 후보들의 이름이 거론됐지만, ‘퀸’은 역시 전 피겨선수 김연아(5표)였다. 일장기 말소사건으로 기억되는 1936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고(故) 손기정 선생과 1992바르셀로나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황영조 국민체육진흥공단 감독이 각각 3표, 2표를 받았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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