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늘구멍 키움 전력, 외야·내야·마운드 한 자리를 주목

입력 2020-03-25 16: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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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베스트 라인업은 거의 정해졌죠.”

키움 히어로즈 손혁 감독(47)은 국내 자체 청백전을 통해 정규리그 개막을 앞둔 선수들의 마지막 컨디션을 점검하고 있다. 실전에서 가장 좋은 감각을 보이는 선수에게 기회를 먼저 준다는 게 손 감독의 뜻이다.

손 감독은 “베스트 라인업은 거의 90% 정해졌다. 빈 자리는 개막 시점에서 가장 좋은 컨디션을 보이는 선수를 쓸 것”이라고 말했다.

손 감독이 말하는 빈 자리는 역시 스프링캠프부터 치열한 경쟁이 이어진 좌익수와 3루수다. 여기에 최근 전체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이는 불펜 투수들의 경쟁도 마운드 전력 구성에 깊은 고민을 안기고 있다.

키움은 좌익수 자리를 두고 지난 시즌부터 김규민, 박정음, 허정협 등이 치열하게 경쟁했다. 올해는 여기에 신인 박주홍, 베테랑 외야수 이택근까지 더해지면서 바늘구멍이 더 좁아졌다.
3루수 자리는 2파전이다. 외국인타자 테일러 모터와 상무 전역 자원 김웅빈이 손 감독의 마음을 서로 사로잡았다. 손 감독은 “모터는 확실히 수비가 정말 좋다. 김웅빈도 수비가 많이 늘었지만, 모터가 워낙 좋은 수비력을 보여 그 성장세가 조금 묻히는 감이 있다”고 설명했다.

윤정현, 임규빈, 김정후 등이 노리는 1군 불펜의 마지막 한 자리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리그 특급 투수 조련사인 손 감독과 브랜든 나이트 투수코치의 지도력이 여러 선수에게 빛을 발하고 있다. 현재 컨디션에서는 누구를 1군에 남겨도 쓰임새가 용이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행복한 고민을 손 감독도 토로했다. 그는 “공교롭게도 내야, 외야, 마운드에 한 자리씩 빈 것 같다. 그 만큼 선수들이 준비를 잘 하고 있다. 끝까지 잘 살펴 보겠다”고 말했다.

올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키움은 두터운 전력으로 정규리그 순항을 꿈꾸고 있다. 손 감독의 고민이 깊어질수록 팀 전력은 더욱 더 단단해진다. 빈 자리의 주인을 마지막까지 알 수 없게 하는 키움의 무한경쟁은 과연 시즌 내내 계속될 수 있을까.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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