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박지윤·최동석 사과 “‘프로불편러’ 표현 오해, 시청자 지적 수용”

입력 2020-03-26 13: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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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박지윤·최동석 사과 “‘프로불편러’ 표현 오해, 시청자 지적 수용”

박지윤, 최동석 부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과 관련된 논란에 사과했다. 동시에 박지윤은 법무법인을 통해 자신의 발언에 일부 오해가 있었다고 해명을 덧붙였다.

박지윤은 지난 주말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즐거웠던 50분간의 산행을 마치고 역병 속에 피어나는 가족애를 실감하며 카페로 향했다”는 글과 함께 자녀들과 함께 지인의 가족과 여행을 한 인증 사진을 게재했다. 해당 게시글에 한 누리꾼은 “지금 같은 시기에 여행 사진은 안 올리시는 게 어떨까 조심스럽게 말씀드린다.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고 모두 집에 있는 시기이니까 말이다”라고 댓글을 달았다.

그러자 박지윤은 “관광지를 돌아다니는 게 아니라 프라이빗 콘도에 우리 가족끼리만 있었다. 남편이 직장에 출근하는 것보다도 안전하다”고 반박했다. 이후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요즘 이래라 저래라 프로 불편러들이 왜 이렇게 많아. 자기 삶이 불만이면 제발 스스로 풀자. 남의 삶에 간섭 말고”라고 적어 논란이 생겼다.


박지윤의 반박글은 최동석에게로 불똥이 튀었다. 시청자들이 KBS 자유게시판에 "메인뉴스 앵커가 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지 않느냐"는 지적을 쏟아낸 것이다. 결국 시청자들은 최동석 하차 청원을 진행했다.

이에 KBS는 26일 "최 아나운서는 시청자들의 지적을 받아들이며 적절치 않은 처신에 대해 반성하고 주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또 "KBS는 최 아나운서에게 공영방송의 아나운서로서 걸맞게 행동하도록 주의를 주었다. 모든 구성원들이 공영방송인으로서의 본분을 다해 코로나 위기 극복에 적극 동참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박지윤의 법적 대리인 법무법인 대호는 "당시 또 다른 팔로워가 모두가 힘든 시기이니 서로서로 조금씩 이해하자는 취지의 대댓글을 다셔서 잘 마무리가 됐다"며 "박지윤도 불필요한 오해를 유발한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최초 게시물을 삭제한 후 조용히 일상을 이어왔던 상황이었다. 누군가와 설전을 하거나 싸우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 위 게시글과 관련한 당시 분위기도 서로 비난이나 힐난을 하며 싸우는 상황도 전혀 아니었다"고 SNS 글의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지윤이 SNS 계정을 비공개로 운영하는 이유로 그동안 받은 악성 댓글을 꼽았고 "3월24일 비공개 SNS 계정에 다시 악의적인 댓글을 받고 나니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큰 정신적 고통을 받았고 박지윤 인생에 불필요하게 간섭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마치 독백을 하듯이 ‘남의 인생에 참견하는 프로불편러가 많다’는 글을 SNS에 올리게 된 것"이라며 "개인적인 심정을 독백하듯 토로한 글이었던 것이지 박지윤 가족의 산행 및 콘도방문과 관련되어 댓글을 단 팔로워 들을 대상으로 한 글이거나 혹은 불특정 대중을 상대로 한 글이 전혀 아니었던 것"이라고 논란이 된 '프로불편러'라는 단어에 대해 해명했다.

특히 "전혀 연관성이 없는 두 가지의 사건을 악의적으로 짜깁기를 한 기사로 인하여 박지윤씨와 그의 가족이 대중들에게 심각한 비난을 받고 있는 현 상황은 바로잡혀야 할 것"이라며 불특정 대중들에게 ‘프로불편러’라고 표현한 것이 전혀 아님을 재차 강조했다.


법무법인은 "박지윤은 코로나19사태의 심각성을 누구보다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고,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에도 적극 동참하여 왔다"며 "그러나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시는 많은 분들에게 모범이 되는 사례는 아니었기에 이 사태로 고통 받고 계신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공인으로서의 책임감을 망각한 데 대해 사과했다.

끝으로 가족에 대한 공격과 잘못된 사실관계에 기초한 보도의 재생산을 멈추어 주기를 부탁, "박지윤도 이번 사건을 계기로 말의 무게를 더 깊이 통감하고 언행에 좀 더 신중을 기할 것과 팩트에 기반 한 방송을 하는 방송인이 될 것을 약속드리며 한 사람의 사회구성원으로서 책임과 헌신을 다 하겠다"고 했다.


[다음은 박지윤 사과글 전문]

안녕하세요? 방송인 박지윤입니다.

우선 어제 하루 동안 저와 관련된 기사로 불편한 마음을 잠시나마 가지셨던 분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몇 가지를 바로 잡고자 합니다.

저는 3월 21일 생일을 맞아 가족들과 함께 산행에 이어 콘도를 방문한 것이 맞고, 그 사실을 한 때나마 짧은 생각으로 제 비공개 계정에 공유하였습니다. 이는 비공개 계정이기는 하나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 하시는 많은 분들에게 모범이 되는 사례는 아니기에 그 자체로 질책 받아 마땅합니다. 하지만 대다수의 보도에 알려진 것처럼 댓글을 주신 분과 설전을 주고받았다는 것은 조금 과장된 부분이 있습니다.

처음 조심스럽다는 취지로 댓글을 주신 분에게는 상황설명 차 가족동반 콘도라고 답변을 드렸고, 그 상황에 대해 재차 오해하신 분께는 비교적 안전하다고 생각했다는 취지의 대댓글을 드렸습니다. 이 또한 누군가와 설전을 벌이거나 싸우려는 의도가 전혀 없었으며 당시의 분위기도 그렇지 않았습니다. 평소 솔직하게 소통하던 대로 말씀을 드렸던 것이고, 말미에는 한 분이 모두가 힘든 시기이니 서로서로 조금씩 이해하자는 취지의 대댓글을 다셔서 잘 마무리되는 듯 했습니다. 저 또한 불필요한 오해를 만든 것 같아 최초 게시물을 몇 시간 안에 곧 바로 삭제한 후 조용히 제 일상을 이어왔던 터였습니다.

그러던 중 3월 24일 전혀 다른 이슈로 몇 개의 악의적인 댓글을 받았습니다. 저는 지난 3년간 특정 악플러에게 지속적인 괴롭힘을 받았고, 두 번의 형사고소 끝에 당사자가 처벌을 받은 바 있습니다. 해당 사건으로 저는 일종의 트라우마가 있습니다. 같은 이유로 현재 sns를 비공개로 유지하고 있는 것이며 악의적인 댓글을 받고 보니 또 자괴감이 들고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그 감정을 조금이라도 토로하고자 마음이 힘든 사람들은 알아서 해결하고 내 삶에 간섭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독백 글을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올렸고, 그 글은 결단코 기사에 묘사된 것처럼 이 사안이나 다수의 분들을 향한 일방적인 오만방자한 일갈이 아닙니다. 그 스토리 글 이후에 이어진 제 피드글에서 제가 판매하는 특정 상품에 대해 답변을 드리면서 이 글 또한 불편해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는 당부 글과 함께 올렸습니다. 그리고 그 마저도 몇 시간 안에 삭제하였습니다.

그런데 3월 25일 두 가지 삭제된 제 개인 공간의 글들이 마치 한 사건인 양 악의적으로 짜깁기 되어 누군가에 의해 유출되었고, 그로 인해 최초 보도가 나갔습니다. 그 이후에는 비슷한 논조의 후속보도들이 이어졌습니다.

제가 얼굴이 알려진 사람으로서의 책임감을 망각하고 이 정도는 괜찮겠지 하는 안일한 마음으로 이 사태에 임한 점에 대해서는 변명할 이유도 필요도 느끼지 못하며, 그 부분에 대한 진심어린 반성은 충분히 하고 있습니다. 다시 한 번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시는 분들이나 이 사태로 고통 받고 계신 분들에게 불편한 마음을 드렸다면 죄송합니다. 하지만 인과관계 없는 두 사건을 악의적으로 짜깁기한 누군가에 의해 팩트 체크가 되지 않은 기사들로 저는 어제 하루 많은 분들의 뭇매를 맞았습니다. 이 것 만큼은 정말 바로잡고 싶습니다.

제 계정 안에 계시고 사건의 흐름을 지켜보신 분들은 질책과 격려를 동시에 주시지만, 보도된 기사만 보신 분들은 마치 제가 불특정 다수의 대중을 향해 프로불편러라 일침을 가한 것으로 오해하고 계십니다. 하지만 이 것 만큼은 맹세코 사실이 아닙니다.

저는 말의 무게를 그리고 팩트의 중요성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수 년 간의 연예계 생활을 통해 의도치 않은 기사와 오해, 악플도 많이 받아왔습니다. 욕망아줌마라는 별명 덕에 누구보다 열심히 살지만 욕심덩어리라는 편견어린 시선을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어제 하루 제가 받은 말의 무게와 잘못된 팩트의 화살은 너무나도 무겁고 또 가혹합니다.

부디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질책을 하시되, 사실과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오해를 거두어 주시고 가족에 대한 공격과 잘못된 보도의 재생산을 멈추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한 때나마 일부 포털의 댓글이 사라지면서 조금 더 살기 좋은 세상이 되었다고 믿었지만 아직도 왜곡된 보도로 인해 누구나 피해를 입을 수 있는 세상이라는 것도 깊이 실감합니다. 저 또한 말의 무게를 더 깊이 통감하고 사실에 집중한 방송을 하는 방송인이 되겠으며, 다시 한 번 진심어린 사과와 함께, 제 언행에 좀 더 신중을 기해 한 사람의 사회 구성원으로서 책임과 헌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드립니다.

비공개 계정을 유지하고 있는 이유로 부득이하게 법무법인을 통해 사과의 말씀을 전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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