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시청률] ‘부부의 세계’ 박해준, 한소희 임신 알았을 때 최고 12.5% (ft.김희애)

입력 2020-03-30 13:04: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부부의 세계’ 박해준, 한소희 임신 알았을 때 최고 12.5% (ft.김희애)

분당 최고 시청률이 최고 12.5%까지 치솟으며 신드롬 열풍에 시동을 제대로 걸었다.

JTBC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연출 모완일, 극본 주현, 크리에이터 글Line&강은경)의 상승세가 무섭다. 1회 시청률이 전국 6.3% 수도권 6.8%를 기록, 역대 JTBC 드라마 첫 방송 최고 시청률을 차지하는데 이어, 2회 시청률이 11%(전국 10%, 수도권 11%/닐슨 유료가구 기준)를 돌파했다. 사랑이라고 믿었던 부부의 연이 배신으로 끊어지면서 뜨겁게 휘몰아친 감정의 소용돌이는 단숨에 안방을 압도하며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분당 시청률 12.5%까지 치솟은 최고의 1분은 지선우(김희애 분)와 이태오(박해준 분)의 갈등이 폭발 후, 이태오가 여다경(한소희 분)의 임신 사실을 알게 되는 장면. 지선우는 이태오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며 진실을 추궁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여전히 달콤함으로 점철된 거짓뿐이었다. 지선우는 “그걸로 충분히 대답이 됐다”며 설명숙(채국희 분)을 통해 이태오에게 여다경의 임신 사실을 알렸다. 충격을 숨기지 못하는 이태오와 그 모습을 집요하게 좇는 지선우의 서늘한 눈빛이 파국의 서막을 예고하며 팽팽한 긴장감을 자아냈다.

지난 방송에서 지선우는 남편과 친구들의 배신을 확인하고 충격에 빠졌다. 삶을 지탱해왔던 사랑과 우정은 거짓 위에 쌓은 모래성에 불과했다. 배신으로 찢긴 지선우의 마음에는 피가 흐르고 있었다. “황폐해진 내면을 위선과 기만으로 감춰야만 하는 이 비루함, 여기가 바로 지옥이었구나”라고 차갑게 현실을 자각한 지선우. 들끓는 감정을 주체할 수 없어 이태오의 생일파티를 박차고 홀로 돌아온 집의 모든 것이 거짓처럼 역겨웠다. 충격은 배신에서 멈추지 않았다. 스스로 지선우의 병원을 찾아온 여다경의 임신 테스트 결과가 양성이었던 것. 눈앞에서 다시 지옥을 맛본 지선우는 새어 나오는 감정들을 가까스로 억눌렀다.

단호하고 현명한 지선우지만, 자신의 불행 앞에서는 쉽게 결단을 내릴 수 없었다. 지선우는 “여자 있으면 사실대로 말해달라. 솔직히 인정하고 깨끗이 정리하면 용서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거짓말은 용서 못 한다”고 이태오에게 마지막 기회를 줬다. 하지만 그는 지선우를 신경과민으로 몰아가며 “나한테 여자는 지선우 하나밖에 없다”고 기만했다. 이태오의 바닥을 본 지선우가 자신의 불행에 맞서기 시작했다. 지선우는 설명숙을 이용해 여다경의 임신 소식을 이태오에게 전했다. 설명숙의 전화를 받은 이태오는 지선우를 지나쳐 집을 뛰쳐나갔다. 문을 열고 부부의 세상을 나간 이태오와 남겨진 지선우, 둘 사이의 이야기는 이제 시작되고 있었다.

‘부부의 세계’는 방송 첫 주 만에 웰메이드의 품격을 완벽하게 증명했다. 지선우가 남편 이태오의 배신을 맞닥뜨리기까지의 불안과 의심부터 완벽했던 부부의 세계가 허상임을 깨달은 후에도 진실과 거짓이 끊임없이 맞물리며 극강의 흡인력을 선사했다. 숨 막히는 파격적인 전개와 서서히 수면 위로 올라오는 비틀린 진실들은 시청자를 전율케 했다. 여기에 복잡하게 휘몰아치는 감정의 파도를 세밀하게 조율한 모완일 감독의 연출, 사랑의 이면과 부부라는 관계의 본질을 꿰뚫는 밀도 높은 대본, 그리고 배우들의 뜨거운 열연이 리얼리티를 더하며 찬사를 끌어냈다.

특히 김희애가 풀어내는 감정선은 가히 압권이었다. 냉철하고 뜨거운 온도를 자유자재로 오가며 감정을 응축시킨 김희애는 폭발적인 에너지로 ‘부부의 세계’를 휘저었다. 감정의 밑바닥을 보여줬다 싶으면 더 깊은 감정을 건드리는 김희애의 연기가 있었기에 지선우의 절망이 절절하게 닿을 수 있었다. 완벽한 세계가 산산이 조각난 지선우는 이제 그 행복의 날카로운 파편을 들고 불행과 정면으로 마주한다. 그가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그리고 끊어진 ‘부부의 세계’가 어떤 차원의 이야기를 풀어갈지 주목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