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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축구에 끼칠 손해는 과연 얼마나 될까.
국제축구연맹(FIFA) 산하의 연구기관 국제스포츠연구소(CIES)가 31일(한국시간)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독일 분데스리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 프랑스 리그 앙(1부)의 상황을 예측한 보고서에 따르면 6월까지 각 리그가 정상화되지 못하면 해당 리그 선수들의 가치(몸값)가 93억 유로(약 12조5000억 원) 가량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매주 유럽 주요리그 선수들의 가치를 살펴온 CIES는 코로나19가 유럽을 강타하기 이전인 3월 중순만 해도 327억 유로(약 44조 원)에 달했던 5대 리그 총 가치가 현재는 234억 유로(약 31조5000억 원)까지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백분율로 환산하면 28%나 급락한 수치로 리그 재개가 이뤄지지 않고 올 시즌 계약 만료될 일부가 재계약하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한 것이다. 선수 가치는 연령과 경력, 계약기간, 최근 경기력 등을 종합 평가했다.
코로나19는 이미 지구촌 축구산업에 엄청난 악영향을 끼쳤다.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의 월드컵 다음으로 가장 많은 인기를 끄는 유럽축구연맹(UEFA) 선수권대회(유로2020)가 내년 여름으로 연기됐고, 절대 다수의 프로리그가 중단됐다.
수입이 끊기자 유벤투스(이탈리아)와 바이에른 뮌헨(독일) 등 빅 클럽들도 선수단 급여를 삭감한 가운데 중소 클럽들이 입을 충격은 상상 이상이다. 최대 수입원인 입장권 판매가 사라졌고, 스폰서도 발을 빼고 있다. 여기에 TV중계권을 기대할 수 없어 클럽들의 적자폭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항상 호황이던 유럽축구가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례없는 시련을 경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