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의 지난해 통합우승의 숨은 공신은 우완 최원준(사진)이다. 부상 등으로 입단 초기 긴 공백을 맞이했으나 꾸준한 노력으로 성공적인 2019년을 보냈다. 그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긴 캠프 내내 구슬땀을 흘리며 희망의 내일을 그리고 있다. 사진제공|두산베어스
두산 베어스 우완 사이드암 최원준(26)은 2019 시즌 통합우승의 숨은 공신이었다.
애초에는 주요 전력과 다소 거리가 있었다. 2017 시즌 신인 1차지명(계약금 1억8000만 원)을 받았을 정도로 기대가 컸지만, 팔꿈치와 갑상선 수술로 인해 공백기가 길었다. 1군 데뷔는 2018년 7월에야 이뤄졌고, 이름도 최동현에서 최원준으로 바꿨다. 부상 악몽을 지우기 위한 몸부림이었다.
2018 시즌 1군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0.61(9이닝 11자책점)을 기록했을 때만 해도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34경기에서 1승2패1세이브4홀드, 평균자책점 2.65의 성적을 거두며 그 평가를 뒤집었다. 신인왕 후보로까지 거론됐다. 포스트시즌 데뷔전인 키움 히어로즈와 한국시리즈(KS) 4차전에서도 1.1이닝 무실점의 호투로 팀의 KS 제패에 직접 힘을 보탰다.
입지가 달라졌지만, 지난해의 성공은 이미 잊었다. 지난해 KS 직후 마무리캠프 때도 쉴 틈 없이 잠실구장에 출근해 구슬땀을 흘리며 새 시즌을 준비했다. 그 좋은 흐름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호주 질롱~일본 미야자키 스프링캠프 기간에 진행한 평가전과 귀국 후 자체 평가전 등 14차례 연습경기 중 5게임에 등판해 2승, 평균자책점 1.13(8이닝 1자책점), 이닝당 출루허용(WHIP) 0.63의 성적을 거뒀다.
프리시즌 연습경기에서 나온 기록은 노력의 결과다. 여전히 불펜이 가장 큰 고민인 두산 입장에선 ‘필승맨’ 후보가 한명 더 늘었다는 점 자체만으로 엄청난 호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