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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성호. 사진제공 | 삼성 라이온즈
그러나 이후 행보에는 아쉬움만 가득했다.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2년간(2016~2017 시즌) 기량을 가다듬으며 병역 문제도 해결했지만 반전은 없었다. 지난해까지 NC에서 6시즌 통산 95경기 5승14패3세이브, 평균자책점 7.03의 성적만을 남겼다. 166.1이닝 동안 119개의 볼넷을 허용한 컨트롤도 문제였다.
그런 그에게 한 번의 기회가 더 찾아왔다. 2019 시즌이 끝나고 2차드래프트를 통해 삼성에서 새롭게 출발하게 됐다. 좌투수에 목말라 있던 삼성은 노성호의 매력을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삼성 허삼영 감독이 “좌투수 보강”을 비시즌 과제 중 하나로 꼽은 것도 노성호에게는 기회였다. 노성호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때부터 피나는 노력을 했다. 꾸준히 실전 무대에서 성과를 보여주고 있는 것도 그 덕분이다.
삼성은 임현준이라는 좌완 필승맨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그를 뒷받침할 자원이 마땅치 않아 고민이 컸다. 노성호는 임현준과 정반대의 스타일로 타자를 윽박지른다. 1군에서 활용 가능한 수준까지 올라오면 더 바랄 게 없다. 노성호 본인도 이를 잘 알고 있기에 각오가 남다르다. 그는 “정현욱 코치님께서 ‘가운데만 보고 강하게 던지라’고 주문하셔서 그대로 실천하는 중이다. 최근 2경기에서 볼넷이 없었던 것도 코치님 덕분”이라고 밝혔다. 덧붙여 “패전조든 롱릴리프든 관계없다. 그저 1군에 남아 많은 것을 보여주고 싶을 뿐”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