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마타 “축구 인생 최고의 순간은 2010 월드컵 우승, 최악은 첼시 시절”

입력 2020-04-07 13:34: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동아닷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EPL) 베테랑 미드필더 후안 마타가 전 세계 팬들의 질문에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최근 MUTV에 출연한 마타는 전 세계에서 들어온 팬들의 질문에 성실하게 답변하며 자신의 축구 인생을 돌아봤다.

이날 마타는 가장 먼저 미국의 한 팬으로부터 ‘감염병으로 세계의 종말이 온다면 함께 저녁을 먹고 싶은 사람은 누구냐’는 질문을 받고 “세상이 끝장 날 때 레스토랑에서 같이 저녁을 먹고 싶은 사람은 부모님, 누이, 그리고 여자친구다. 한 명만 꼽기는 힘들다”고 답했다.

직접 본 맨유 유스 출신 중 누가 최고의 선수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분명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름은 마커스 래시포드다. 모두가 그가 특별한 선수라는 걸 안다. 그가 1군 팀에 와서 가진 첫 훈련에 알 수 있었다. 그때는 루이스 판 할 감독 시절이었다. 훈련을 끝내고 우리끼리 미니 게임을 했고 래시포드가 오른쪽 측면을 맡았다. 다 끝나고 나서 안데르 에레라가 내게 와서 '저 선수 봤어? 얼마나 잘하는지? 그는 우리 선수가 될 거야'라고 했다. 곧바로 알아 본거다. 그 훈련 이후 에레라는 래시포드가 특별하다는 걸 감지했다. 첫 순간부터 결단력이 있었다. 빠르게, 많이 득점했다. 아카데미 출신 중 가장 특별한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축구 경력 최고의 순간과 최악의 순간을 묻는 스페인 팬의 질문에 마타는 “최고는 2010년에 스페인 대표팀과 월드컵 우승을 이뤘을 때다. 안드레 이니에스타가 마지막 골을 넣었을 때 시간을 봤다. 주심이 시간을 체크하더라. 오프사이드 여부를 판정하더니 곧 경기 종료 휘슬을 불었다. 기쁨의 에너지가 폭발했다. 우리가 그때 역사를 만든 것이다. 스페인은 그전까지 월드컵 우승을 해보지 못했다. 조국에 첫 월드컵 우승을 안기는 것은 모든 선수들의 꿈이고 아마 가장 높은 꿈일 것이다. 물론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우승도 충분히 행운이었지만, 월드컵은 남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최악의 순간은 아마도 첼시에 있을 때일 것이다. 2년 간 올해의 선수로 뽑혔고, 꾸준히 뛰었고, 잘 하고 있었고, 축구를 즐기고 있다가 상황이 바뀌었다. 많이 뛰지 못하게 됐고, 자신감도 떨어졌다. 내 경력 최대의 도전이었고, 극복했다. 정상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 항상 잘되기만 하는 선수는 본 적이 없다. 부상을 입을 수도 있고, 자기 능력에 적합하지 않은 축구를 하는 감독을 만날 수도 있다. 이런 안 좋은 순간들에도 적응하고 도전하고 이겨내야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첼시에서 뛰던 시절이 그립냐는 질문에도 “난 여기서 행복하다. 맨유를 위해 뛸 수 있어서 아주, 아주 행복하다. 이 대단한 팀에서, 올드 트래포드에서 2주에 한 번씩 경기할 수 있다는 건 대단한 일이다. 물론 첼시에서 보낸 시절에도 감사하다. 2년 반 동안 개인적으로 아주 좋은 시기를 보내고 선수로나 사람으로 발전했다. 잉글랜드에 처음 왔을 때 언어를 배워야 했고, 새로운 나라와 문화에 대해 배워야 했다. 첼시에서 트로피도 들었지만 이제 난 맨유에 있고, 더 행복해질 수 없다”며 맨유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처음 맨유 유니폼을 입었을 때 어떤 느낌이었느냐는 질문에 마타는 “먼저 내가 얼마나 큰 특권을 누리고 있는지 생각했다. 맨유에서 6~7년을 뛰었다. 보통 선수들은 점점 더 작은 팀으로 간다. 맨유에서 뛸 때마다, 훈련할 때마다, 특히 경기 중에 자부심을 느낀다. 이건 특권이다. 솔직히 좋은 때나 나쁠 때나 내가 이 팀의 선수로 있다는 것은 믿기지 않는 일이다. 물론 이 유니폼을 입는 것만이 다가 아니다. 좋은 플레이를 하고, 우승을 한다. 그게 내 열망이고 자부심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은퇴 후에 지도자를 할 것이냐는 프랑스 팬의 질문에는 “어려운 질문이다. 언젠가는 그럴 것이다. 난 축구를 사랑하니까. 특정한 방식으로 훈련시키고, 선수를 발전시키고, 최고 레벨에 이르게 하는 것. 난 피치에서 벌어지는 일과 안팎에서의 일, 경기의 많은 요소를 좋아한다. 늘 최고를 요구 받는다. 경기는 이기거나 지는 것뿐이니까. 그래서 능력은 결과로 평가 받게 된다. 선수라면 경기를 직접 하니까 결과를 바꿀 수 있다. 하지만 감독은 벤치에서 팀을 고르고, 아이디어를 줄 수 있지만 골을 넣을 수는 없다.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는 일인데 압박감이 엄청나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환상적이다. 선수들이 구상을 이해하고 그대로 경기한다면 환상적일 것 같다. 아직은 모르겠다. 더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은퇴 후에도 축구에 관한 일을 하고 싶은데, 아직은 시간이 많이 남았다. MUTV에서 일할 수도 있다”고 답변했다.

아일랜드의 팬이 보낸 맨유 경력이 끝나면 스페인으로 돌아가고 싶느냐는 질문에는 “지금은 가능한 오래 맨유에 있고 싶다. 그 다음에 선수들은 여러 다른 나라와 리그, 문화와 삶으로 향한다. 난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그때 상황을 봐야겠다. 마이클 캐릭과 얘기했는데 그는 다른 계획을 갖고 있었다. 그는 코치가 됐고, 앞날은 아무도 모른다. 현재에 집중하고 단기 목표에 집중하는 걸 선호한다”며 확답을 피했다.

끝으로 고향 팀인 레알 오비에도로 돌아오는 것은 어떻느냐는 스페인 팬의 질문에 대해 마타는 ”내 고향 팀이고 내가 스페인에서 응원하는 팀이다. 아직도 클럽의 많은 사람들을 알고 있다. 산티 카솔라, 미추, 아드리안 로페스, 그리고 나 같은 좋은 선수가 유스팀에서 나왔다. 다시 뛰면서 오비에도를 1부 리그로 승격시킨다면 좋을 거 같다. 지금은 2부리그에 있지만 빨리 1부 리그로 올라오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