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외인 3인방, 자가 격리 끝…“사실상 스프링캠프 재시작”

입력 2020-04-07 16: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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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외국인 선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 윌리엄 쿠에바스, 멜 로하스 주니어(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KT 외국인 선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 윌리엄 쿠에바스, 멜 로하스 주니어(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반가운 ‘식구’가 마침내 함께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조치로 동료들과 ‘생이별’했던 KT 위즈 외국인 선수들이 팀 선수들과 한 달여 만에 해후했다. 10개 구단 외국인 선수들이 속속 합류하며 ‘완전체 청백전’이 머지않은 분위기다.

KT 외국인 선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33), 윌리엄 쿠에바스(30), 멜 로하스 주니어(30)는 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팀 훈련에 합류했다. KT는 스프링캠프에서 귀국할 때 외국인 선수들을 미국에 잔류시켰다. 가족과 함께한 뒤 한국의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면 입국하라는 이강철 감독의 배려였다. 하지만 미국의 코로나19 사태가 급속도로 악화되며 상황이 달라졌다. 이들은 3월 23일 급히 입국했지만, KBO의 긴급 조치로 2주간 자가 격리됐다. KBO는 추가 감염을 우려해 본진과 따로 입국한 외국인 선수들은 2주간 격리하도록 했다.

입국 이튿날을 기준 2주 뒤인 7일부터 합류가 가능해 곧장 야구장으로 출근했다. 가족과도 떨어진 채 숙소 밖을 벗어나지 못하는 답답함의 시간이었기에 KT에서도 통 큰 배려를 했다. 콘솔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을 한 대씩 제공해 여가를 즐기게 했다. 로하스는 야구 게임을 즐기며 가상 세계에서라도 그라운드를 누볐다는 후문이다. 이강철 감독은 외인 선수들이 합류한 훈련을 마친 뒤 “경기장이 시끌시끌해졌다”고 너스레를 떤 뒤 “확실히 선수들도 긴장감이 달라졌을 것”이라며 이들의 가세를 반겼다. 쿠에바스는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유지하기 위해 클럽하우스에 들어갈 때 앞구르기를 하며 동료들에게 웃음을 안겼다.

타자 로하스는 다음주 청백전부터 서서히 출장이 가능하지만, 투수진은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이 감독은 “스프링캠프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과 같은 상황이다. 4월 말쯤 실전 등판이 가능한데, 이때도 2이닝 정도가 한계일 것 같다”고 설명했다.

홈 트레이닝으로 컨디션 유지에 최선을 다했지만 한계가 있었다. 쿠에바스는 “노력은 했지만 야외 운동이 아닌 만큼 차질이 있었다.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로하스 역시 “야구장에 나와 정말 기쁘지만 몸은 준비가 안 됐다. 자가 격리는 끝났지만 공공장소에 이동할 때는 여전히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데스파이네는 “2주간 훈련을 못해 근육량이 줄어 체중이 빠졌다. 몇 차례 불펜 피칭을 한 뒤 이달 말쯤 실전 등판이 가능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10개 구단 중 절반인 5개 팀 외인 15명은 스프링캠프를 마친 뒤 고국에 남아 개인 훈련을 매진해왔고, 최근 입국했다. 이들은 KBO의 2주 자가 격리를 채우며 속속 팀 훈련에 합류하고 있다. LG 트윈스는 타일러 윌슨(6일), 로베르토 라모스(7일)가 자가 격리 해제됐고, 케이시 켈리도 9일 합류가 가능하다. 삼성 라이온즈는 8일부터 외국인이 합류하며 키움 히어로즈, 한화 이글스의 외인 선수 포함 완전체는 10일 모습을 드러낸다.

수원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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