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FA들의 행보는? 관건은 ‘내려놓기’

입력 2020-04-09 1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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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문태영(왼쪽)-김동욱. 사진제공|KBL

삼성 문태영(왼쪽)-김동욱. 사진제공|KBL

프로농구에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것은 해당 선수들에게 ‘대박’의 기회로 여겨진다.

그러나 ‘FA 대박’을 모든 선수가 누리는 것은 아니다. 주로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선수들에게 해당하는 이야기다. 선수 생활의 황혼기를 맞이하고 있는 30대 후반~40대 베테랑 선수들에게는 생존의 문제가 되기도 한다.

빠른 스피드와 왕성한 활동량이 필수인 현대농구의 추세에 따라 해가 갈수록 각 팀은 젊은 선수들을 선호하고 있다. 체력, 스피드에 있어서 젊은 선수들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베테랑들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는 추세다.

그러나 경험은 농구에서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활동량에 있어서는 젊은 선수들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상대 수비의 허를 찌르는 패스와 결정적인 득점을 할 수 있는 노하우는 경험 많고 요령있는 그들만의 경쟁 무기다.

서울 삼성의 문태영(42·192㎝), 김동욱(39·195㎝), 고양 오리온의 박상오(39·195㎝), 울산 현대모비스의 오용준(40·193㎝) 등 노장 포워드들이 대거 이번 FA 시장에 나온다. 각자 포지션에서 여전히 리그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는 기량의 소유자들이다. 선수 구성에 따라 이들의 필요성을 느끼는 팀도 있다.

관건은 이들의 ‘마음 내려놓기’다. 전성기를 지난 선수들에게 많은 연봉을 안겨줄 팀은 없다. 특히 2019~2020 시즌 적지 않은 연봉을 받은 문태영(보수총액 2억8000만 원), 김동욱(보수총액 2억5000만 원)의 경우, 현재 수준을 유지할 수 없다.

한 구단 관계자는 “문태영, 김동욱은 적은 금액에서라면 아직 활용할 가치가 충분한 선수들이다. 그들이 이를 수용하느냐가 관건 아니겠느냐”고 전망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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