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색조+고타점+강속구’ 두산 플렉센, 린드블럼 안 부럽네

입력 2020-04-10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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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개막이 잠정 연기된 가운데 두산 베어스가 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자체 청백전을 가졌다. 선발 투수로 등판한 청팀 플렉센이 역투하고 있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두산 베어스는 지난 2년간(2018~2019시즌) 조쉬 린드블럼(33·밀워키 브루어스)의 존재 덕분에 에이스 걱정이 없었다. 이 기간 56경기에서 35승7패, 평균자책점 2.68을 기록한 에이스는 나머지 구단에게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2019시즌이 끝나고 린드블럼이 MLB 진출을 확정했을 때 가장 걱정했던 부분도 확실한 에이스의 부재였다.

린드블럼의 대체자로 낙점한 인물은 크리스 플렉센(26)이다. 최고구속 157㎞의 빠른 공을 지닌 데다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변화구도 다양하다는 장점을 봤다. 린드블럼도 시속 150㎞대 빠른 공과 컷패스트볼(커터), 스플리터 등의 위력을 앞세워 최고의 투수로 군림했기에, 두산의 시스템에 맞게 기량을 다듬으면 차기 에이스로 손색 없다고 판단했다.

비시즌의 퍼포먼스는 애초 기대했던 모습 그대로다. 4이닝 퍼펙트 피칭(3삼진)을 기록한 9일 잠실 자체청백전 포함 비시즌 5차례 실전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1.29(14이닝 2자책점)을 기록했다. 이닝 당 출루허용(WHIP)도 0.64에 불과하다. 포심패스트볼(포심) 최고구속도 153㎞까지 찍으며 구위를 자랑했다. 투구 패턴이 단조롭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12시에서 6시 방향으로 떨어지는 커브 등 변화구 구사능력이 뛰어난 데다 타점도 높아 상대 타자들이 공략하기가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다.

그래서일까. 플렉센은 린드블럼의 빈자리에 대한 질문을 자주 받는다. 다소 신경이 쓰일 법하지만 언제나 의연하다. 그는 “린드블럼의 퍼포먼스는 최고였고, 믿을 수 없는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그게 부담으로 작용하진 않는다”며 “내 야구를 하면서 선발투수로서 최고의 활약을 펼쳐 우승에 일조하겠다”고 했다. 마인드도 만점이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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