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초 개막해도 경기력 고민, 2020시즌 144경기 체제는 가능할까

입력 2020-04-15 10: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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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열린 KBO(한국야구위원회) 제3차 이사회(사장단 모임)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연기된 2020시즌 KBO리그 개막일을 정하지 못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기간(19일까지)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섣불리 개막 날짜를 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단 21일부터 팀간 연습경기를 시작하기로 확정하는 등 2020시즌 개막 준비를 위한 어느 정도의 윤곽은 나왔다. 문제는 아직도 구체적으로 논의해야 할 과제들이 남아있다는 점이다. 5월 초 개막이라는 큰 틀에선 합의를 마쳤지만, 어떤 방식으로 시즌을 진행할지는 아직 명쾌한 결론을 내지 못했다. 현시점에서 확산세가 잠잠해지면, 21일 열리는 제4차 이사회에서 최종 결론이 나올 전망이다.

KBO는 5월 초 개막이 가능하다면, 팀당 144경기 체제로 정규시즌을 치르는 데 문제가 없다는 판단이다. 류대환 KBO 사무총장은 “5월 초 개막은 팀당 144경기 체제로 시즌을 치를 수 있는 마지노선”이라고 했다. 이 경우 11월 말까지는 포스트시즌(PS)도 마무리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게다가 애초 불투명했던 고척스카이돔의 대관이 11월 15일 이후 자유롭게 가능해진 덕분에 추위 걱정도 한결 덜었다.


문제는 경기력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안정되고 5월 초에 순조롭게 개막한다고 해도 144경기를 치르기 위해선 다소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7월 24일 개막 예정이던 2020도쿄올림픽이 내년으로 연기돼 시간을 벌었지만, 올스타브레이크 없이 월요일 경기와 더블헤더 편성이 불가피하다. 쉴 틈 없이 144경기를 소화하려면 극심한 체력소모를 피할 수 없다. 경기력 저하는 관중 감소로 이어질 수 있기에 이사회에서도 쉽사리 기존의 체제로 강행하자는 결정을 내리기가 어려운 현실이다.

류 총장은 “5월 초가 팀당 144경기 체제로 시즌을 진행하기 위한 마지노선”이라고 강조하면서도 “(144경기를 모두 소화하려면) 날짜에 부담은 있다. 월요일 경기와 더블헤더 편성이 필요하다.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이기에 논의 중이다. 아직 더블헤더를 진행할지 여부는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덧붙여 “일정을 축소할 경우에는 월요일 경기와 더블헤더를 하지 않을 수도 있다. 개막일에 따라 경기수는 조정될 수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PS 진행 방식도 관심사다. KBO는 일단 준플레이오프(준PO)를 기존의 5전3선승제가 아닌 3전2선승제로 축소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준PO를 3전2선승제로 치른 것은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가 맞붙은 2007시즌(한화 2승1패)이 마지막이었다. 류 총장은 “준PO를 5경기에서 3경기로 축소하기 위해 논의 중이다. 일정 발표시 확정할 것”이라고 했다. 또 “PS는 중립경기로 진행한다”며 “고척돔을 홈으로 쓰는 키움 히어로즈가 PS에 진출할 경우에는 당연하고, 타 구단끼리 맞붙는다고 해도 11월 15일 이후의 모든 경기는 고척돔에서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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