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동 수술’ KIA, 젊은 불펜진에 추가된 과제

입력 2020-04-15 16: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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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자원의 공백을 어떻게든 메워야 한다. KIA 타이거즈 불펜진에는 또 하나의 과제가 추가됐다.

KIA 불펜에서 궂은일을 도맡던 우완 김윤동(27)이 14일 결국 수술대에 올랐다. 서울 소재의 한 정형외과병원에서 오른쪽 어깨 전방관절와순 봉합술을 받았다.

김윤동은 2019시즌 도중 대흉근과 관절와순 부상을 입었다. 동료들보다 일찍 시즌을 마친 뒤 재활치료와 근력강화에 힘쓰며 복귀를 서둘렀다. 비수술적 방법으로 보강훈련에 집중했지만, 관절와순 손상 부위는 쉽사리 호전되지 않았다. 급기야 최근 의사로부터 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장기간의 공백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김윤동은 퇴원 후 6주 정도 보조기를 착용해야 하고, 6개월 뒤부터야 본격적인 재활훈련을 시작할 수 있다. 2020시즌에는 돌아올 수 없게 됐다.

시속 150㎞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던지는 김윤동은 올해 KIA 불펜에서 핵심 역할을 맡을 투수였다. 지난해 부상으로 이탈하기 전까지 마무리 보직을 맡아 뒷문을 지키기도 했다. 그러나 또다시 부상으로 다음 시즌을 기약하게 됐다.

김윤동의 복귀가 무산된 KIA 불펜은 전력의 청사진을 다시 그려야 한다. 리뉴얼돼 지난해부터 시즌을 소화하기 시작한 젊은 불펜에는 과제가 추가된 셈이다. 자신들만의 힘으로 험난한 ‘풀시즌’을 치러야 한다.

전상현, 박준표, 고영창, 문경찬 등은 이미 합격점을 받은 자원들이다. 그러나 ‘꾸준함’에서는 아직 물음표가 붙는다. 반짝 활약에 그치지 않으려면 올해 성과가 매우 중요하다.

김윤동이라는 든든한 우군이 없기 때문에 이들의 부담은 적지 않다. KBO리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개막이 상당히 늦어졌다. 월요일 경기, 더블헤더 등으로 빡빡한 일정을 소화할 수도 있다. 이 경우 불펜진의 피로도는 정상적 시즌과는 차원이 다르게 쌓일 수 있다.

김윤동의 짐을 누군가가 혼자 짊어질 수는 없다. 결국 젊은 불펜의 고른 활약으로 부담을 나눠야 한다. 올해 풀시즌을 자신들만의 힘으로 온전히 치러낸다면, 이후 김윤동이 가세했을 때 KIA 불펜은 한층 더 강한 힘을 낼 수 있다. 여러모로 KIA 불펜진의 활약에 관심이 집중되는 2020시즌이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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