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속 무4사구’ 두산 파이어볼러 이동원, 그렇게 1군에 가까워진다

입력 2020-04-15 1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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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우투수 이동원(27)은 2012시즌 육성선수로 팀에 입단한 9년차 투수다. 그러나 지난해까지 단 한 번도 1군 무대를 밟지 못했다.

비시즌에는 늘 시속 150㎞대 후반의 강속구를 지닌 투수로 주목 받았다. 그 구위의 장점을 극대화한다면 엄청난 위력을 뽐낼 수 있었겠지만, 늘 불안한 제구가 발목을 잡았다. 2019시즌에도 퓨처스리그(2군) 14경기(13.2이닝)에서 삼진 18개를 솎아내는 동안 26개의 4사구를 헌납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올해 준비과정은 과거와 판이하다. 빠른 공으로 주목 받던 과거의 비시즌에도 제구가 불안하다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는데, 최근 청백전 2경기를 통해 그 인식을 바꿨다. 13일 청백전을 통해 뒤늦게 1군 첫 실전무대에 나서 1이닝을 4사구 없이 1안타 1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15일 두 번째 청백전 등판에서도 같은 기록을 남겼다. 포심패스트볼(포심) 구속은 151㎞ 아래로 떨어지지 않았고, 최고 구속은 157㎞까지 나왔다. 이 구속으로 4구 없이 스트라이크 비율을 크게 늘린 것 자체만으로 엄청난 발전이다.

시속 150㎞대 강속구를 꾸준히 던질 수 있는 투수를 필승조에 배치하면 그만큼 위력을 높일 수 있다. 미완의 대기였던 이동원이 알을 깨트리고 나온다면, 생각지 못한 플러스 전력을 얻는 셈이라 두산은 잔뜩 희망에 부풀어 있다. 15일 잠실구장에서 이동원의 공 하나하나를 면밀히 관찰하던 두산 전력분석팀 관계자는 “회전축이 일정하다. 과거와 견줘 확실히 좋아진 모습”이라고 밝혔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이동원의 퍼포먼스에 흐뭇함을 감추지 않았다. “(2경기 연속 잘 던졌지만) 3연타가 나와야 한다”면서도 “눈에 띄게 발전한 게 보인다. 개막하기 전까지 활용방안을 고려해보겠다. 정말 많이 좋아졌다”고 밝혔다. 덧붙여 “지금처럼 던지면 (1군에서) 쓰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제자의 기를 살려줬다.

잠실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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