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리빙 레전드의 ‘마이 팀 올 더 베스트’ ②] 고요한에게 FC서울 최강 라인업은?

입력 2020-04-16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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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고요한.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고요한(32)은 K리그1 FC서울을 대표하는 ‘원 클럽 맨’이다. 중학교 졸업 직후인 2004년 입단한 뒤 서울을 떠난 적이 없다. 프로 여정은 2006년 시작됐다. 꿈에 그리던 1군에 데뷔했고, 이후 14시즌 동안 서울의 희로애락을 함께 했다.

서울에서만 K리그 317경기(32골·25도움)에 출전해 누구보다 잘 구단의 역사를 꿰고 있는 고요한이 기억하는 서울의 역대 최강 원투펀치는 데얀(대구FC)과 박주영이다. 둘은 최고의 공격 카드다. 지난해 수원 삼성을 거쳐 대구 유니폼을 입게 된 몬테네그로 골잡이 데얀은 2008년부터 2013년, 2016년부터 이듬해까지 2차례에 걸쳐 서울 유니폼을 입었다. 이 기간 K리그 267경기에서 154골·38도움의 엄청난 화력을 뽐냈다. “기록이 존재를 알린다. 간결하지만 압도적인 득점력을 갖췄다”고 옛 동료에게 찬사를 보냈다.

서울에서 72골·21도움을 올린 박주영은 지금도 함께 하고 있다. 유럽 무대를 거쳐 2015년 서울로 컴백한 선배를 그는 “‘축구천재’ 수식이 괜한 것이 아니다. 공격수의 모든 걸 갖춘 팔방미인”이라고 표현했다.

한 시절 한국축구 최고의 미드필더로 명성을 떨친 기성용(레알 마요르카)과 ‘특급 날개’ 이청용(울산 현대) 역시 빼놓을 수 없다. 다른 길을 걷고 있지만 어린 시절 함께 성공의 꿈을 키운 절친들을 고요한은 잊기 어렵다.

“빼어난 볼 터치, 패스 능력으로 팀의 중심축이 됐다(기성용). 타고난 센스와 개인기, 침투 능력으로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이청용).”


거듭된 부상으로 은퇴를 택한 ‘중원 사령관’ 하대성도 서울의 주역이다. 고요한은 “경기 흐름을 읽고 팀플레이를 조율했다. 킬 패스와 공격, 수비까지 모든 것을 갖춘 사나이”라고 설명했다.

든든한 방패 역할을 해준 김진규(오산고 코치)와 김주영(허베이 화샤)은 최고의 중앙수비로 명성을 떨쳤다. 모두가 파이터 유형의 센터백이다. “(김)진규 형은 철인이었다. 동료들에게 용기를 불어넣었다. 김주영은 몸싸움과 태클의 실력자”라고 기억했다.

김진규와 함께 서울의 새싹을 키우고 있는 차두리(오산고 감독)는 최고의 오른쪽 풀백으로 뛰었다. 프로 커리어의 대부분을 유럽에서 보내 서울에서의 시간이 길지 않았으나 족적은 깊었다. “폭발적인 스피드로 오버래핑을 시작하면 누구도 멈출 수 없다. 투지 넘친 형님”이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서울 최강 수문장으로 박스 장악과 빼어난 수비조율을 자랑한 김병지(사단법인 한국축구국가대표 이사장)를 선정한 고요한은 ‘왼발의 마법사’ 몰리나(콜롬비아)와 브라질산 왼쪽 풀백 아디(전 서울 코치)도 역대 서울의 베스트11에 포함시켰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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