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간의 폐소공포증, 하지만 좋은 모범” 롯데 샘슨이 본 KBO리그

입력 2020-04-20 09: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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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샘슨. 사진제공 | 롯데 자이언츠

KBO리그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 아드리안 샘슨(29·롯데 자이언츠)은 한국 야구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먼저 적응하고 있다. 이방인의 눈에 비친 KBO리그의 코로나19 준비태세는 “나아갈 길에 대한 모범”이다.

텍사스 유력지 댈러스모닝뉴스는 20일(한국시간) 샘슨과 인터뷰를 게재했다. 샘슨은 지난해까지 텍사스에서 선발투수로 활약한 바 있다. 매체는 코로나19로 인한 샘슨의 어려움, 개막을 앞둔 KBO리그의 준비 과정 등을 전했다. 샘슨은 “숙소인 고층 아파트에서 바깥을 보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 수 없다. 하지만 경기장에 나가 야구를 할 수 있다는 것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샘슨은 스쿠터를 타고 출퇴근하는 일상이나 팀 동료 댄 스트레일리와 함께 열 감지 시스템을 거친 뒤 햄버거를 먹는 일상 등에 대해서도 전했다.

청백전을 치르지만 무관중으로 조용한 야구장, 그리고 경기장을 오갈 때마다 발열 검사를 하는 시스템, 마운드를 제외한 어디에서나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 상황. 야구 인생 초유의 일을 겪고 있는 샘슨은 “약간의 폐소 공포증이 생긴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하지만 KBO리그가 무관중으로나마 개막을 앞두고 있다는 자체에 의미를 뒀다. 샘슨은 미국 메이저리그 역시 KBO리그처럼 무관중 개막 가능성을 타진해야 한다고 전했다. 다만 MLB 팀들은 KBO리그 구단들에 비해 훨씬 많은 스태프가 있기 때문에 이 점이 쉽지 않으리라는 우려도 더했다.

샘슨은 매체와 인터뷰에서 아버지 데이비드의 건강 상태, 여자친구 엘사 반더무스의 이야기도 전했다. 엘사는 당초 봄 방학인 3월경 한국에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것이 무산됐다. 매체는 “엘사가 5월 경 한국에 오더라도 8시간 이상 검사를 받은 뒤 2주간 자가격리해야 한다”고 한국의 상황을 전했다.

여러 제약이 많지만 KBO리그의 운영은 코로나19 시대에 ‘뉴 노멀’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샘슨은 “아직 알려지지 않은 게 많지만 선수들은 많은 정보를 매일 듣고 있다. KBO는 자신들의 일에 정말 좋은 모범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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