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입소’ 손흥민, 시간도 그의 편…3주 후 토트넘 합류

입력 2020-04-20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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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축구국가대표팀 ‘캡틴’ 손흥민(28·토트넘 홋스퍼)이 기초군사훈련을 받기 위해 20일 제주도 해병대 9여단에 입소했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와 유럽축구연맹(UEFA) 클럽 대항전에서 폭발적인 활약을 보여준 축구스타라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지만, 선수 측이 조용한 입소를 희망한 까닭에 이날 행사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손흥민은 앞서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많은 인원이 모이는 행사를 자제하고 국가적인 (전염병) 대응에 협조하기 위해 부득이하게 비공개 입소를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정된 공간에 인파가 몰려들면 바이러스가 무섭게 확산될 우려가 있어서다.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얻어 체육요원 복무로 병역의무를 대체하게 된 손흥민은 당초 2019~2020시즌 종료 후인 올 여름 프리시즌을 이용해 기초군사훈련을 받으려 했으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치달은 코로나19의 여파로 3월초 EPL이 무기한 중단되자 일정을 앞당겼다.

시즌 중 군사훈련은 현역선수에게 쉽지 않은 결정이나 결코 나쁜 선택은 아니다. 오히려 이점이 많다. 특히 시간을 알차게 활용하게 됐다. 해병대 훈련은 3주다. 육군(4주)보다 일주일이나 짧아 지친 근육을 풀고 컨디션을 되찾는 데 필요한 휴식을 더 얻게 된다.

더욱이 시즌 막바지 참여가 가능하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EPL은 6월초 재개를 목표로 삼고 있는데, 2월 중순 애스턴빌라전에서 오른팔 골절상을 입은 손흥민은 부상을 거의 털고 일어섰다. 5월 8일 훈련소를 퇴소한 뒤 영국으로 돌아가 일정기간 격리를 거쳐도 선수단 풀 트레이닝에 합류할 시간은 충분하다.

손흥민의 부상 직후 토트넘은 “잘해야 시즌 막판 몇 경기에나 나설 수 있다”는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았지만, 군사훈련 이후에도 적지 않은 경기를 소화하며 소속팀의 막바지 순위경쟁에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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