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허훈, KBL 새로운 아이콘으로 등극

입력 2020-04-20 16: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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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훈. 사진제공 | KBL

‘농구대통령’ 허재 전 국가대표팀 감독의 아들인 허훈(25·180㎝·부산 KT)이 프로 데뷔 세 시즌 만에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다.

허훈은 20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KBL센터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생애 첫 정규리그 MVP에 등극했다. 기자단 투표로 이뤄진 MVP 선정에서 허훈은 유효투표수 111표 중 63표를 얻어 47표에 그친 원주 DB 김종규(29·207㎝)를 16표차로 제쳤다.

2019~2020시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여파로 조기 중단돼 아쉬움을 남겼지만, 허훈이 남긴 임팩트는 MVP를 수상하기에 부족함이 없을 만큼 강렬했다. 정규리그 35경기에 출전해 평균 14.9점·2.6리바운드·7.2어시스트·1.2스틸의 기록을 남겼다. 득점에선 국내선수 중 전주 KCC 송교창(평균15.1점)에 이어 2위에 올랐고, 어시스트는 리그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지난해 10월 20일 DB전에선 무려 9개의 3점슛을 연속으로 성공시켰고, 올해 2월 29일 안양 KGC전에선 24점·2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KBL 출범 이후 한 경기에서 20점·20어시스트를 기록한 선수는 허훈이 최초다.

MVP 등극으로 기량 면에서 리그 최고의 선수 자리에 오른 그는 1월 올스타 팬 투표에서도 1위로 선정된 바 있다. 이를 통해 실력과 인기 모두 정상에 오르며 프로농구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부상했다.

허훈은 “MVP라는 큰 상을 받게 돼 영광이다. 매 경기 팀 승리를 위해 뛴 것이 좋은 결과로 나와서 뿌듯하다. 시즌 후반기 들어 주변에서 MVP 이야기를 해줘서 기대를 했다. 내 플레이를 보고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신 점에 대해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허훈의 부친인 허재 전 감독은 1997~1998시즌 플레이오프 MVP를 수상한 바 있다. 허훈의 이번 MVP 수상으로 허재 전 감독과 허훈은 KBL 최초의 부자(父子) MVP가 됐다. 허훈은 “아버지가 준우승팀 최초의 PO MVP를 받으셨다. 부자지간 MVP라는 점에서도 뜻 깊게 생각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시상식에서 허훈은 MVP(상금 1000만 원)와 더불어 베스트5(100만 원), 플레이 오브 더 시즌(200만 원)까지 거머쥐면서 총 1300만 원의 상금을 받았다. 그는 “상금의 일부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분들을 위해 기부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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