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맨 이성열의 위대한 도전, 구단 4번째 4년 연속 20홈런

입력 2020-04-21 06: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한화 이성열. 스포츠동아DB

한화 이글스 이성열(36)은 2015시즌 중반 지금의 유니폼으로 갈아입으며 야구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프로 첫해인 2003시즌부터 최대 강점으로 꼽혔던 장타력을 마침내 폭발시키며 팀의 중심타자로 자리 잡았으니 그만큼 한화 유니폼이 각별할 수밖에 없다.

2020시즌에는 한화 구단 역사에 또 다른 이정표를 세울 준비를 하고 있다. 4년 연속 20홈런이다. 이 기록을 달성한 총 24명 중 한화 소속은 빙그레 시절까지 포함해 제이 데이비스, 송지만(이상 1999~2002시즌), 이범호(2004~2007시즌) 등 3명뿐이다.

지난 3년간(2017~2019시즌) 총 77개(평균 25.67개)의 아치를 그린 이성열에게도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기회가 찾아왔다. 2010년 두산 베어스 시절(27홈런)을 제외하면 단 한 번도 20홈런을 넘기지 못했던 이성열에게 한화 이적 이후 야구인생의 봄날이 찾아왔다는 증거다.

이성열은 데뷔 당시부터 원체 힘이 좋아 제대로 공을 맞히기만 하면 홈런을 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정확성이 부족했던 탓에 늘 확실한 주전과는 거리가 있었다. 이를 보완하는 과정에서 여러 차례 시행착오를 겪으며 지금의 기량을 만들었다. 어퍼스윙과 레벨스윙의 문제가 아니라, 스스로 가장 자신 있는 스윙을 찾고 유지한 덕분이다. 데뷔 후 처음으로 3년 연속 20홈런을 기록한 꾸준함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지난해 주장 맡는 등 팀 내 입지도 확고해졌다. 여전히 한 치도 긴장을 늦출 수 없지만, 치열한 주전경쟁을 하던 시절과는 분명 달라졌다. 그는 “정규시즌이 연기되면서 부족한 점을 보완할 수 있는 시간을 벌게 된 면도 있고, 컨디션도 조금 더 올라왔다”며 “공수에서 팀에 도움이 되는 플레이를 해야 한다. 출루와 타점생산 등 팀이 기대하는 역할을 해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연습경기(청백전)에선 장타가 많이 나오지 않았지만, 정규시즌에는 좋은 모습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